발소리 죽여 들어선 방 안에는 스탠드 불빛만이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푸른 조명 아래, 자동차 모양의 좁은 침대 안에 아이와 여자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 너무나 평화로워 보이는 둘의 모습에 남자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남자는 아이의 이불을 다독여 덮어 주고 여자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아 들었다. 그리고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발소리를 죽이며 방을 나와 옆방으로 향했다. 하얀 시트가 깔려 있는 더블 침대 위에 여자를 내려놓은 남자는 그녀의 얼굴 위로 흘러내린 부드럽고 까만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긴 속눈썹이 음영을 드리우고 있어 아름다웠다. 작고 오뚝한 콧날을 지나 살짝 벌어진 붉은빛이 도는 입술로 그의 시선이 향했다.'남자는 유혹하듯 살포시 벌어진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덮어 혀로 부드럽게 쓸었다. 귀찮은 듯 뒤척이는 여자의 거부에 남자는 더 강하게 입술을 빨아들였다. 혀가 들어가자 여자의 고운 미간이 살짝 찌푸려지고 파르르 속눈썹이 떨리더니 이내 눈을 떠 남자를 바라보았다. 보석 같은 눈동자에 오롯이 자신을 담고 반달 모양으로 눈매를 휘는 여자의 모습에 남자의 심장이 뜨겁게 질주하기 시작했다.'“음…… 언제 왔어요?”'잠기운이 묻어나는 나른한 목소리에 남자는 등줄기를 타고 찌르르한 전율이 흐르는 것을 누르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오늘은 멈추지 않을 거야. 절대로.”'남자는 다급하게 여자의 입술을 찾았다. 아프도록 거칠게 입 맞추며 혀를 밀어 넣어 거침없이 입 안 곳곳을 헤집고 다녔다. 그리고 이내 말캉한 혀를 찾아 강하게 빨아들이자 여자는 억눌린 신음 소리를 내며 몸을 떨었다. 여자의 입술에 깊은 키스를 퍼부으며 남자의 손이 봉긋한 가슴을 감싸 쥐었다. 옷 위로 가슴을 더듬던 남자의 손이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어헤치고 브래지어를 밀어 올리자 하얗고 소담한 가슴이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는 여자의 입속을 맘껏 맛보며 손으로는 가슴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