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고윤경. '현재는 결혼 12년차 백조(주부)지만 전직 특전사 출신이자, 경호관이었던 대한민국 엘리트 공무원 중에 한명이었다고 자신(自信)한다. '취미로 일명 마담 뚜 닷컴에 매니저로, 카페하나를 운영 중이다.'남편이야 인정치 않겠지만, 내 스스로는 꽤 많은 짝을 찾아주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부심도 강하다.'내 남편의 이름은 유지안. '현재는 외교통상부 2등 서기관으로 본사근무 중에 있으며, 그는 전직 대통령님의 막내아들이다.'내가, 그와 어찌 만나 인연을 만들고 사랑을 하게 되었으며, 내 인생이 어찌 변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으려고 한다. '나는, 그로 인해 내 인생의 종착지점과, 삶의 방향이 다른 방향으로, 바뀌어버렸다. '그 또한 날 만난 후 그의 삶의 지표가 올바르게 변경되었으니, 그는 깨닫지 못하지만, 내가 그의 인생을 구원해준 구세주 쯤 된다고 생각한다. '그는 나를 만나기 전엔, 불안한 삶으로 사건 사고를 일으키며, 청와대 트러블메이커, 개망나니란 별명의 삶을 살았었다. '수시로 여자문제와, 폭행문제를 달고 살면서, 경찰서를 제 집 안방같이 찾아들어 형사들하고도 막역한 우정의 유지하며, 인간관계를 형성하던 남자였다고, 보면 된다. '그는 아니라고, 아직도 우기지만 말이다. '우린 “사랑해” 보단 “너! 미쳤어!”를 사랑의 언어로 생각하며, 더 많이 애용하는 부부로 하루라도 안 들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삶을 살고 있다. '나의 러브스토리를 읽게 된다면, 왜? “너 미쳤어!”가 우리의 사랑의 언어가 되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의 달콤 살벌한 러브스토리를, 훔쳐볼 준비가 되었는가? '바로 GO를 외치며, 우리가 만나기 전 그의 이야기부터 출발해 볼까 한다.''*****''(유지안)'그렇게 돈독한 사이도, 막역한 사이도 아닌데. '경찰서의 누군가가 나와 막역한 사이라고, 소문을 내고 다니나? 정치, 사회부기자들은 그들에게 저렴한 뇌물을 들이대면서, 나를 물어뜯을 궁리만 하고 있다.'하이에나처럼 뼈에 붙은 살점이라도 찾고자, 무리지어 다니며 형사들을 이용한다. '문제는 그들만이 아니었다.'형사들은 물으면 잘 아는 관계라면서 하지 말아야 할 말도 간혹 토해내, 또 다른 불편한 기사거리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친한 관계가 아닌 원수사이가 따로 없다. '그 사람들은 오늘도 사이좋은 우정을 과시하고 싶은지, 경찰서에 출두하란 소환 명령을 때려주셨다. '이번 사건의 담당인 김 형사님을 만나고 오니, 화기애애했던 강의실과는 다른 괴리감을 주는 강의실로 변해 있었다.'함부로 말하지 못하고 슬금슬금 눈치 보는 표정들은 또, 다른 기사가 돌아다님을 뜻했다. '그새 기자들은 형사들이 던져주는 먹잇감을 덥석 물어 꿀꺽했을 것이고 금세 뒤로 쏴 놓은 걸러지지도 않은 기사를 같잖은 후배 놈들은, 구린내 나는 것도 모르고 재미삼아 구경하고 있음을 의미했다.'거기에 지들끼리 무리지어 육지 행세를 하면서 나를 힐끔거리며 소외시키더니 기어코, 무인도 취급까지 해왔다.' “너희들 나하고 가까이 있는 게 싫냐? 내가, 전염병 환자야?” ' “…….”' “지랄 같은, 놈들.”'내 욕지거리에도 한결같은 놈들은 스마트 폰 한번 보고 날 한번 보면서, 시선이 맞추는 족족 수군거렸다.'더 이상 참는 것도 못할 짓이라, 책상을 팡팡 치면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젠장! 젠장! 젠장!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대놓고 말해! 무리지어 꿍얼거리지 말라고!”' “……!”' “내 성격, 건드리지 마. 내가 어떤 놈인 거 알면.”'도대체가 우리나라는 인권보호란 것도 없나? 평범한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관들조차 인권을 무시 한다.'보호 받아야 할 내가, 기자들의 간식 타임으로 전락한 신세라니! '감히, 경찰관들이란 인간들이 기자들에게 내 일을 고자질해? 민중의 지팡이? 시발. 개똥이다. '거기다 저 꼬락서니들 하곤. 말할 것이 있으면 대놓고 하던지.'이래서 내가 학교를, 다니기 싫어한다니까. '하나같이 좀만 한 것들이, 선배를 보고 저리 수군거려서야 어디 살겠나. '얼마 전에도 눈만 검은 띠와 모자이크로 가려진 잘 빠진 정면사진으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었다. '그날 저녁 아버지는 담당 경호관들을 근신처리 시키고, 경호관을 새로이 바꾸셨다. '그들이 옆자리를 꿰차고 있는, 우직한 덩치들이었다. '근접 경호하란 명까지 받았는지, 화장실도 잘 안 간다. '지들이 쫀득쫀득한 찰떡들이야? 끈기 있게 들러붙어 날 감시하게. '하나같이 우둔한 것들. 답답하게 만들 뿐 아니라, 귀찮은 존재들이다.' “선배!”'내 앞으로 다가오는 녀석은 같은 과 차성진이며 내가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는 몇 안 되는 녀석 중에 한명이다. '이런 놈들 덕에 내가 학교에, 그나마 적응하면서 다니는 것이었다.' “어, 성진아.”' “저번에도 안면사진 예술적으로 뽑으시더니, 한 건 또, 제대로 하셨던데요?”' “그렇게 됐다. 재수가 없으려니까. 그런, 여자와 얽히다니.”' “그러게요. 유부녀는 좀. 그래도 어떡해요. 사건사고 생길 때마다 늘, 하시는 안면몰수하시고, 얼굴에 철판 까셔야죠.”' “그런 말 하는 네가 무섭다. 넌, 나의 행동패턴을 너무 잘 알아.” ' “이러면 서운하죠. 전, 선배의 오른팔 아닙니까?” “가져다 붙이긴.”' “그래도 실력 좋은 비서실에서, 이번에도 깔끔하게 마무리하겠죠?”' “그러겠지. 아버지에겐 얼굴 팔려서 좋을 것 없을 테니. 내가, 가자마자 해결 보셨을지 모르지.”'요즘 만나던 여자가, 유부녀였다. '쉽게 만나고 끝내기엔 유부녀가 마음에 들기도 했고, 좀 사는 집 며느리인지 들고 다니고 입는 것들이 죄다 명품들이었다. '그러니 돈 때문에 얽혀드는 일도 없을 것만 같아서, 마음도 편하고 더군다나 내가 나이도 그 여자보다 한 참이 어리니, 신경 써야 할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게 이익으로 다가왔다.'연락해 오면 만나고 내 욕구를 채워나가면 되는 것뿐이라, 이용하기 딱! 좋은 여자였다. '너무 안락한 삶을 추구한 것을 하늘이 질투를 한 것인지, 재수 없게 일이 터졌다. '그 유부녀와 호텔방에서 나오는 것을 파파라치에게 딱 걸려, 정면으로 사진을 찍혔던 것이었다. '그 놈의 카메라는 벽에 집어던져 개 박살을 냈으나, 재수 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구석에 숨어 있던 파파라치는, 못 봤다는 게 화근이었다. '하필이면 어린 여자도 아니고 유부녀와 있는 모습을 들키다니, 기분이 좋지를 않았다. '그러기에 그 여자를 다시 보지도, 연락을 하지도 않았다. '목소리라도 듣게 되면, 속이 뒤집힐 것만 같았으니까. '그런데 그 여자 남편이 나를 고소해 경찰서까지 들락거리게 만드니, 울가망한 기분까지 맛봐야 했다.' ‘되는 것이 없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