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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뉴욕 슬럼가.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남자를 밟을 뻔하고도 태연하게 남자의 이름을 묻는 이상한 여자 제이. 슬럼가에 사는 고아, 돈 되는 일은 뭐든지 한다는 것 외엔, 이름도 나이도 알 수 없다. 그 조그만 몸에 가득한 상처들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걸까?

“……다른 총도 이 정도로 다룹니까?”
“뭘 하든 당신보다는 잘해요.”

이렇게 시드의 자존심에 불이 붙는다. 시드 고든, 고든(Gordon)사의 그림자이자 실세. 총기류에 관한 천재이자 기계학 분야에서 세 개의 박사 학위를 소유하고 있다.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슬럼가의 쓰레기 ‘강적 그녀’를 만나 인생에 처음으로 태클이 걸린다.

비밀 암살 조직원 코드명 D. ‘Death’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전설의 스나이퍼. 실존 여부 자체가 논란이 되었을 정도로 알려진 사실은 없다. D의 실물을 본 사람이 없는 이유는 단 하나, 보면 죽으니까. 그래서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딱 한 가지. 보면, 죽는다.
그 D가 고든사의 야심작,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하다는 한정 생산판 총, 열세 정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