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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은지환.
22년간 그 여자만 바라본 순정파.
그런데 말이지……!
아무리 머리가 안 좋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나를 잊을 수가 있어?
자고로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힘든 법,
날 잊은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주지!
기대하는 게 좋을 거야!
그럼, 이제부터 사랑스런 아메바 사냥을 시작해 볼까?

나 김예연.
단순무식 과격해도 한 몸매, 한 얼굴의 자타공인 퀸카.
다만, 한 가지 흠이라면…….
퀸카의 외모로도 커버가 안 되는 비호감 두뇌라고나 할까?
악!
5수까지 해서 간신히 들어간 대학,
기필코 4년 만에 졸업해서 나의 똑똑함을 온 세상에 알리리라.
그러자면 그놈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그 남자, 은지환!
하지만 아무도 모를 거다,
멀쩡한 외모 뒤에 숨어 있는 그놈의 진짜 실체를!
미친 사자야, 제발 부탁이야!
나 좀 살려 줘!

“그럼 협상에 들어가 볼까?”
“협상?”
“당연하지!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물론 모델을 공짜로 해 달라는 건 아니야. 네가 얼마를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돈? 난 네가 생각지도 못할 만큼의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야. 설마 내가 가난한 대학생들 돈이나 뜯어먹는 거머리로 보이는 건 아니겠지?”
“그, 그럼 원하는 게 뭔데?”
“……너.”
“뭐?”
“내 가정부 하라고.”
“……뭐? 뭘 하라고?”
“은지환의 가. 정.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