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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그 남자 벼락맞다

조아 지음로망띠끄2012.02.09979-11-258-1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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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던 [못말리는 연인]의 개정판 작품입니다

한성건설 상품개발팀장 이우진. 나이 서른에 뛰어난 기획력을 인정받아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는 괴물. 좀처럼 감정에 휩쓸리는 일이 없는 포커페이스. 큰 키에 다부진 몸매, 도회적 이미지로 회사 여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이 알고 있는 이우진은 전혀 다른 인간이다.
안팎으로 완벽한 이중생활을 영위하던 우진 앞에 인간 이우진의 실체를 쥐고 흔드는 여자가 나타나면서 우아하게 단장된 그의 삶에 그늘이 드리운다.

가만, 반말! 얘가 지금 나한테 반말하는 거야? 저번에 분명히 스물여섯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네 살 차이 나는 나더러 아저씨라고 꽥꽥거려 속을 뒤집어 놓더니, 오늘은 야자 트자고? 이걸 그냥!
우진은 날아가기 직전의 이성을 초인적인 힘으로 부여잡고 숨을 골랐다.
“강서해, 설정이니 뭐니 무슨 말을 해도 괜찮은데 너, 나한테 반말은 하지 마! 내가 네 친구야?”
“그럼, 난 뭐 네 동생이냐! 잠자코 네 반말 받아주게? 그날은 하도 기가 막혀서 얼더듬다 아저씨 대접해 줬던 거야. 알아? 내가 지난번 너 만난 충격 땜에 내내 밤에 잠도 못 자고 기분이 영 안 좋았어. 내 평생 너처럼 처음 만난 사람한테 막 반말하고 죄인 취급하는 인간은 난생처음 봤거든. 하도 분이 안 풀려서 진탕 쏟아내 줄려고 선생님 댁에 찾아갔더니 너 벌써 집 나갔더라?”
“야! 너 자꾸 너, 너 할 거야!”
“그렇게 거슬리면 너부터 고치든가!”
서해는 열이 나 방방 뛰는 우진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저 책장을 넘기며 심드렁하게 대꾸할 뿐이었다.


[본문 중에서]

한성중공업 창립기념 행사장은, 한성 그룹 계열사의 주요 인사들을 비롯하여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각계각층의 내빈들로 북적였다.
“안 그래요, 이 팀장?”
“예, 그렇지요. 저……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붙들려 같은 말을 반복해야 했던 우진은 행사장 테라스로 나왔다. 시끄럽고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상쾌한 바람을 쐬니 이제야 좀 살 것 같았다.
돔페리뇽 로제의 환상적인 핑크빛을 음미하고 있던 그는 행사장에 오기 직전 전해 들은, 그가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프로젝트가 성공했다는 소식을 떠올렸다.
상품개발 팀장 이우진의 승승장구를 마땅찮아 하는 임원진 대부분이 프로젝트 추진 결정을 무기한 연기했을 때조차도 포기나 보류를 생각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처 받지 않고 힘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내일 아침이면, 연륜으로 찍어 누르지 못해 야단인 양반들의 오만하신 얼굴이 저마다 멋대로 일그러지는 장관이 연출되겠군. 묵은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 어떤 건지 드디어 온몸으로 체험하는 거야.
계속된 야근과 출장으로 누적된 그간의 피로가 일시에 사라지는 듯 뿌듯한 성취감에 벅차 오른 우진은, 벌써부터 새로이 기획중인 프로젝트와 갖가지 아이디어에 심취해 있었다.
“강서해랑 선을 봤다고?”
“아, 그렇다니까!”
“그래서? 계속 만나고 있어? 정말 미스 코리아 진이 울고 갈 만큼 ‘환상의 바디라인’이던?”
“얼굴이며, 몸매며 환상은 환상이더라만, 하도 재수가 없어서 뻥 차 버렸다.”
“강서해를 찼다고? 네가?”
두 남자의 키득거리는 소리가 사색의 시간을 방해하자, 우진은 만면에 불쾌한 표정을 그었다.
소음 공해가 따로 없군. 어딜 가나 머리 텅텅 빈 인간들이 있다니까! 그렇게 할 얘기가 없나?
뒤돌아 그들이 누군지 확인하는 수고를 할 것도 없이 십중팔구, 흥청망청 무대책의 재벌 자제들일 터였다. 그리고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여자는 그들만큼이나 구제불능인, 한성중공업 대표이사 강인호의 여식, 강서해였다. 세기를 아우르고도 남을 여성 카사노바로 소문이 자자한 여자. 어떻게 강 사장님 같은 근엄한 아버지 밑에 그런 딸이 존재하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겠지만, 사실 소문의 진위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중공업 회사의 유일한 상속녀라는 입 벌어지게 대단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낯 뜨거운 입소문이 사라질 만하면 더한 스캔들이 터지기 일쑤인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버지 회사 창립기념식에서조차 추문이 터져 나오는 유명세라니…… 이만하면 연구대상이 아닌가 말이다. 쯧쯧. 우진은 저도 모르는 사이 혀를 차고 있었다.


출간작

열망의 시작』『절정의 순간』『잔인한 거짓말』『지독한 욕망』『바람의 방향

나는 로맨스가 좋다』『()』『사랑이 떠난 시간』『그 남자 벼락맞다』『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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