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끝났던 인연인 줄 알았습니다.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내 자신의 일부였던 듯 내 안으로 스며들었던 여자였습니다.
산소처럼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 항상 내 곁에 머물렀던 여인이 바람처럼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나서야 그녀가 남긴 공허감이 새록새록 뼈에 사무쳐 들어왔습니다.

봄빛 햇살이 서럽게 밝았던 날,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새싹처럼 쑥스럽게 파릇하던 마음에 폭풍처럼 들어와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남자를 의식도 하지 못한 채 내가 가진 모든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평생을 같이 할거라 생각했던 그 남자의 존재를 떠났을 때 내가 가졌던 세상은 그대로 무너져 내렸고, 그 황량하고 서러운 세상에서도 날 살 수 있게 해 주었던 건 그 남자가 남긴 작은 불빛이었습니다.

타의에 의해서 끝내야 했던 사랑을 혹독한 시련의 시간을 겪고 나서야 운명의 신이 연결해 준 새로운 인연으로 만났습니다.

“다시는 너 안 떠난다는 말, 내 아내가 될 수 있는 여자는 너 하나고, 내 자식을 낳아 줄 수 있는 여자도 너 하나라는 것 허언 아냐. 그러니까 날 밀어낼 생각도 말고, 도망갈 생각도, 날 보고 갈팡질팡하는 것도 그만해라. 그냥 나한테 곧장 와 주면 안 되겠니?”

“당신 옆에 있을게요. 당신 옆에서 숨쉬고, 당신 옆에서 살게요. 날 다시 안아 줘요.”

정휘


‘기초작업’이라는 이름으로 로망띠끄와 개인 카페에서 활동 중.

성격 더러운 B형이고, 여행이라면 자다가 일어나서도 쫓아간다.
디카로 찍는 사진이 재미없어서 여행을 다니며 찍는 사진이 많이 줄어들었다.
뭐 하나에 빠지면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매달리는 성격이라 절대
게임은 시작하지 않는다. 여전히 좋아하는 건 책 읽기, 음악 듣기, 사람들 만나기
그리고 혼자 놀기…….
글을 쓰면서 작게 바라는 일이 있다면 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다 행복하시길.
참, 복도 많이 받으세요!

출간작: 첫사랑, 다시 시작된 사랑, 진실
출간 예정작: 그대만을 위하여, 운명
연재 예정작: 히말라야, 그곳으로의 초대

e-mail:jladder07@naver.com
cafe : www.cafe.daum.net/callashadow(love hol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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