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한 남자만 바라본 바보 같은 여자
10년 동안 한 여자를 밀어낸 바보 같은 남자.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사랑을 주지 못하는 남자 정지율
그런, 남자를 감싸며 사랑을 주고 싶었던 여자 한다은

너를 곁에 두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를 밀어내고 또 밀어내는 일이었다.
그게, 너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어.

너를 잡아주고 싶었어.
언제나 네 곁에 머물고 싶었어.
하지만, 너는 내게 지독한 상처만 남겼다.

그들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



-본문 중에서-

모두가 힘들다고 해도, 모두가 말리는 사랑이라 해도 이렇게 힘들 줄, 이렇게 내가 아플 줄은 몰랐어. 사랑이 행복하지 않고 너무 힘들어, 너랑 하는 사랑이.
“아니다, 넌 그만하고 말고도 없겠다. 어차피 내가 잡고 있던 시간들이니까. 내가 그만할래. 이제 그만하고 싶어.”
“넌, 정리하고 말고도 없을 거야. 나만 했던 거니까. 그래. 그랬던 거야, 우리 관계는 나만 했던 거야. 그러니까 잘 가. 다시는 보지 말자.”
‘정말 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바보같이 끌려 다니기만 하던 내가 이제 너 없이 살고 싶어. 나도 사랑받고, 사랑을 주고 싶어. 하지만 넌 아니잖아. 정말 바보 같지만 너에게 묻고 싶어. 지난 시간 동안 나는 너에게 어떤 존재였니?’

“우리 헤어지자.”
다은은 말을 내뱉고 살짝 옅은 미소를 흘렸다. 남자는 다은의 말을 듣고도 작은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 헤어지자 라는 말이 맞는 말은 아니네. 어차피 나 혼자만 하고 있던 거였으니까. 나만 붙잡고 있던 시간들이니까.”
남자는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시선도 주지 않았다.
‘너는 끝까지 내 말에 어떤 행동도 하지 않구나.’
“이제, 이제 그만할래. 네 편 해주는 거 이제는 그만할래.”
다은은 고개를 살짝 숙이고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얼굴을 보고 말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당당해야지, 멋있어야지 라는 다짐은 너의 그 덤덤한 표정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나는 네 앞에서 늘 이런 식이었다.
“돌아오는 거, 이거 이제 안 해도 돼. 더 이상 돌아오지 마. 돌아와도 난 더 이상 없을 테니까.”
‘눈물은 흘리지 말자. 여기서 괜히 자존심 상하게 울지 말자. 처음 내뱉는 헤어지자는 소리에도 그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는 네 앞에서 울지 말자.’
“갈게.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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