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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秀馜) 지음로망띠끄2016.06.02979-11-258-2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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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스 시리즈. 

-얼굴은 똑같지만, 다른 면에서는 음지와 양지처럼 완전히 판이한 일란성 쌍둥이 희수와 미수의 사랑이야기 




그 두 번째 이야기 - 미수 편. 


세상이 인정하는 모범생인 미수와 학교까지 자퇴한 문제아 규태의 사랑이야기. 
결혼식 날 미수는 사랑의 도피를 했다. 
재벌가의 며느리 자리까지 버리고 선택한 그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그녀를 버렸다. 이유도 모른 채 버림받은 미수는 충격으로 아이까지 유산해야 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일탈이었던 그 사랑은 끔찍한 상처만 남기고 끝나고 말았다. 


칠 년 후. 
변호사가 된 미수는 복수를 위해 돌아온다. 
그리고 조금씩 밝혀지는 무서운 비밀들…… 
아직도 그들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이러지 마, 윤미수. 이렇게 편협하게 구는 거, 당신에게 더 위험해. 난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말투는 침착했지만 흐트러진 숨결에서 미약하게나마 분노 같은 것도 엿보였다.
“그래요? 그럼 기대해 보죠.” 
규태는 삐딱한 그녀의 태도가 답답한 듯 양 손으로 책상을 집고 그녀의 시선을 붙잡았다. 
“정말 내가 정면으로 싸우길 바라는 거야? 그러지 마. 다치는 건 당신이야. 난 당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싶지 않아.”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규태의 존재감이 부담스러워진 미수는 의자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그런 쓸데없는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군요. 워낙 깊은 상처를 입어서 웬만한 상처에는 무뎌질 대로 무뎌졌으니까요.” 
“나에 대한 감정 때문에 이러는 거라면 이런 유치한 방법으로 하지 마. 그 회사, 내 개인의 것이 아니야. 우리 직원 모두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거야.”
“감정이라고요? 우습군요. 김규태 씨가 나한테 그 정도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러지 마, 미수야. 나 정말 당신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착각하지 마! 당신 따위는 내게 손가락 하나도 건드릴 수 없으니까.”
규태를 노려보던 미수는 자신도 모르게 감정을 드러낸 것을 알아차리고 급하게 등을 돌렸다. 
“하실 말씀 다 하신 것 같은데, 그만 나가 주시죠.” 
규태가 미수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홱 돌려세웠다. 
“놔!”
미수는 그의 손을 떨쳐 내려고 팔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내게 등 돌리지 마!”
규태는 미수의 양 어깨를 아플 만큼 세게 움켜잡았다. 마치 소유권이라도 주장하는 듯 그녀를 내려다보는 두 눈이 뜨겁게 이글거리고 있었다. 
“미친 새끼!”
미수는 앙칼지게 쏘아붙이며 뺨을 때리려고 손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그가 더 빨랐다. 그녀의 손을 잡아챈 규태는 미수를 홱 잡아당겨 가슴에 가두었다. 
“놔. 놓으란 말이야.” 
미수는 벗어나려고 버둥거렸지만 그는 더 강하게 욱죄었다. 규태의 얼굴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지금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규태의 입술이 겹쳐졌다. 거칠고 메마른 입술은 채 토해 내지 못한 미수의 숨결을 빼앗았다. 
“시, 싫어.” 
미수는 그와의 키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차게 머리를 흔들었다. 그녀의 등에 있던 규태의 한 손이 머리 뒤로 옮겨와 옴짝달싹도 못 하도록 받쳤다. 그리고 입술이 얼얼할 만큼 강하게 빨아들였다. 키스가 점점 더 깊어지면서 미수의 몸 깊은 곳에 잠자고 있던 낯익은 감각들이 온몸을 들쑤시기 시작했다. 
“아…… 하.”
미수의 입이 살며시 열리며 자신의 것이라고 믿을 수 없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녀의 입술이 벌어지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규태의 혀가 들어오더니 거침없이 입안을 유린했다. 혀와 혀가 엉키고, 타액과 타액이 섞였다. 규태의 키스는 오랜 가뭄 끝에 오는 단비처럼 그녀의 몸을 젖어들게 만들었다. 그녀의 머리를 놓아준 규태의 손이 천천히 내려가 척추를 하나씩 훑고 지나갔다. 배꼽 아래에서 델 만큼 뜨거운 열기가 일어나 발끝까지 전해졌다. 온몸이 연체동물이 된 듯 흐물흐물해지며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었다. 미수의 손이 등 뒤로 돌아가 규태의 옷을 움켜잡았다. 더 이상 숨이 막혀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규태의 입술이 떨어졌다. 아쉬운 한숨을 토해 내려는 순간 규태의 입술이 아래로 내려가 목선에 닿았다. 
“허억!”
미수는 신음을 토해 내며 목을 힘껏 젖혔다. 촉촉이 젖은 혀끝이 목선을 핥고 내려가더니 움푹 파인 쇄골에 닿았다. 축축한 혀의 끈적거림이 쇄골에 전해졌다. 규태는 쇄골을 아플 만큼 깨물었다. 
“아얏.”
미수의 입에서는 가는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규태의 손은 점점 더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수의 머릿속은 텅 빈 지 오래였다. 엉덩이를 어루만지던 손이 앞으로 돌아가 블라우스를 풀어 헤치고 안으로 침입해 들어오는데도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다. 눈을 감고 규태가 주는 쾌감만을 느낄 뿐이었다. 공기 중에 노출된 맨 몸 위로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미수는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순간 천장의 조명이 환하게 그녀 위로 쏟아져 내렸다. 그제야 미수는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미수는 자신의 한쪽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있는 규태를 와락 밀치고 뒷걸음쳤다. 등이 벽에 닿았다. 미수는 서둘러 블라우스 여미고 단추를 채우려 하였다. 그러나 손이 떨려 제대로 단추가 채워지지 않고 몇 번이나 겉돌았다. 
“내가 할게.”
그녀 앞에 선 규태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미수의 단추를 채워 주었다. 미수는 자신을 바라보는 규태의 두 눈에서 채 걸러지지 못한 욕망의 찌꺼기를 읽었다. 갑자기 벌레보다 더 더러워진 느낌이었다. 
“더러운 사생아 자식!” 
미수가 그의 뺨을 후려쳤다. 규태의 두 눈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확인하고 싶었어. 정말 내가 당신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는지. 그런데 역시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군.”
규태의 입가에 비틀린 웃음이 실렸다. 날카로운 바늘 끝으로 콕콕 찌르는 것처럼 심장이 아파왔다. 
“나쁜 놈!”
규태를 노려보는 미수의 두 눈에서 원치 않은 눈물이 차올랐다. 미수는 쓰러지듯 의자에 주저앉아 양 손에 얼굴을 묻었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몸은 오한이 나며 바들바들 떨려왔다. 미수는 어깨에 올라가는 손의 감촉을 느꼈다. 
“미수야.” 
낮게 울리는 목소리에서 안타까움이 전해졌지만 애써 그것을 부정하였다. 그리곤 쥐어짜듯 한 마디를 토해 냈다. 
“꺼…… 져!” 

눈물과 함께 미소도 지을 수 있는 사랑이야기를 한 번 써 보는 게 희망인 작은 글쟁이.


[출간작]
또 하나에의 사랑, 길위의 연인, 아내, 인연- 절반의 사랑,
나의 신부에게, 너에게 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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