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작가 다른작품
- 블루 하와이 ..최은경 지음
- 로망띠끄 (01/01)
- 4,000원
- 퍼즐최은경 지음
- 더로맨틱 (08/14)
- 3,600원
- [합본] 천린 ..최은경 지음
- 로망띠끄 (09/22)
- 8,000원
- 신부 1 (新婦..최은경 지음
- 로망띠끄 (08/15)
- 4,000원
- 내 안에 박히..최은경 지음
- 로망띠끄 (05/13)
- 2,800원

[eBook]애흔 1권

최은경 지음로망띠끄2015.05.31

판매정가 | : |
---|---|
판매가격 | : 4,000원 |
적 립 금 | : 80원 |
파일용량 | : 2.62 MByte |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독자평점 | : ![]() ![]() ![]() ![]() ![]() |
듣기기능 | : ![]() |
ISBN | : 979-11-258-0975-3 |
뷰어 설치 및 사용안내
- * 이 상품은 별도의 배송이 필요없는 전자책(E-Book)으로 구매 후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 * 이북도서의 특성상 구매 후 환불이 불가합니다. 구매하시기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차가운 어느 겨울날, 시리도록 아프게 새겨진 사랑의 흔적.
시대의 아픔 속에서 피어난 하얀 눈꽃 같은 사랑 이야기.
가지고 싶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그때,
유일하게 자신의 욕망을 일깨운 한 소녀를.
"가야금 소리 따위가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야. 네 가야금 소리를 듣기 전부터 내가 너에게 묶였던 것은 눈 오던 그날 네가 내게 건네준 사랑 때문이었지 가야금 소리가 아니야."
비록 출발은 집착이었지만 두근거림으로 변한 첫 연정이다.
구질구질해 필요 없다 생각해 스스로 죽여 버렸던 다양한 감정들을 그녀가 끄집어내줬다.
왕년에 사랑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냐며, 개만도 못한 놈이라고 욕을 하고 침을 뱉어도 좋다. 내 여자 말고는 다른 것은 모른다. 보고 싶다. 미치도록.
-하림
“내게 정말 그런 힘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 당신 마음을 이 음들에 꽁꽁 묶어두고 떠날 수 있을 테니까요.”
미워하기만 했던, 죽이고 싶다고 간절하게 바라던 증오의 대상인 당신을 용서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당신을 보며 죽을 만큼 미안해야 하는데 조금밖에 미안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처럼 미안해 주지 못해서, 그래서 미안해요. 바른 사람이 되겠다고, 변하겠다고 약속해줘요. 손해 보는 것 같고 미련해 보여도 그렇게 해주세요. 내가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게…….
-소앙
■등장인물
•연소앙:(18세)
진명여고보 2학년에 재학 중이며 은행장이었던 아버지와 기생의 양녀였지만 신여성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스스로 첩이라는 굴레를 쓴 사랑을 택해 태어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은 여린 성격. 사람이 마음을 흔드는 가야금 연주 실력을 가졌지만 자신 스스로는 그렇지 않다 생각하고, 운명으로 만난 하림으로 인해 입은 상처를 안고 시들어간다. 자신과 어머니 때문에 이복언니인 소민도 불행하다는 생각에 그녀의 괴롭힘을 고스란히 감수해 낼 만큼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타고 난 실력보다는 노력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내가는 외유내강형 인물.
•전하림:(28세)
고아 출신으로 거지로부터 시작해 백화점을 소유하게 된 경성부 최고의 큰 손.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어 사랑을 베풀지도 모르고 믿는 것은 오로지 돈 뿐인 그에게 돈 보다 더 탐나는 유일한 존재 연소앙이 나타난다. 그것이 저로 하여금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알게 한 자신과 정반대의 세상에 사는 천사 같은 꼬마에게 느꼈던 질투심인지 아니면 삐틀어진 욕망인지 가늠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로지 탐이 난다는 이유로 강제로 그녀를 취하려 한다.
자신과 같은 불우한 어린아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때만 유일하게 사람의 온기를 뿜는 그는 특별한 것도 없는 연소앙이라는 여자에게 집착하고 자꾸 신경을 거슬리는 그녀에 대한 감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것이 짜증스럽다. 하지만 온 세상과 맞바꾸고라도 그녀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이래서 저래서라는 이유를 붙이지 않고 그냥 그렇고 싶다는 마음을 사랑이라 믿는다.
•연소민: 소앙의 이복언니로 화려한 미모 뛰어난 머리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지만 아버지를 빼앗기고 첩의 딸인 소앙과 공유를 한다는 사실에 상처를 가졌다. 하림과 같은 부류의 성격으로 사랑이라는 것 보다는 탐이 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하는 불같은 성격. 저와 같은 성향을 가진 하림에게 매력을 느끼고 소앙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유혹하다 짝사랑이라는 치명적인 덫에 걸린다.
•나운: 소앙의 외할머니이자 그녀의 어머니인 라희의 양어머니이다. 경성권번 동기로 출발해 천향원이라는 거대한 성을 이룰 만큼 배포와 미모 화술이 뛰어난 여장부. 자신을 버리고 유부남인 소앙의 아버지를 택한 딸을 가슴에 묻고 철저히 외면하지만 소앙의 존재로 인해 딸을 용서하고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 준다. 사리분별이 뚜렷하고 나라 사랑이니 뭐니 하는 것은 모르지만 약탈자에게 짓밟혀 어려움에 처한 나라를 위해 직접 독립운동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암암리에 자금을 조달해 주다 곤경에 처한다.
•한씨부인: 소앙의 아버지의 본 부인으로 막강한 친정의 힘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딸 같이 어린 소앙의 어머니에게 뺏기고 산 일로 소앙과 소진을 통해 복수하려는 집념을 가진 사람이다. 자신의 욕심과 복수를 함께 이루고자 소앙을 근로보국대로 보내는 일에 발 벗고 나선다.
■줄거리
•하림, 겨울이면 찾아오는 동상과도 같은 어린 소녀의 기억.
구걸하는 거지로 어린시절을 보내고 좀 자라서는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감시하는 밑바닥 인생을 살고 그 다음은 건달로 살다 미두로 일확천금을 거머쥐고 사채업으로 막강한 부를 이룬 전 하림. 그는 조선 최고의 백화점을 지향하는 박만수라는 사람과 동업자로 또 다른 변신을 앞두고 있다. 고아였던 탓에 성이 없던 그는 호적에 자신의 성을 돈 전(箋)자에서 딴 전 씨로 올릴 만큼 오로지 믿는 것은 돈뿐인 인물. 그런 그에게 고질병 한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발가락의 동상이었다. 부러울 것이 없이 다 이루고 난 지금도 어렸을 적 맨발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눈밭을 쏘다니며 구걸하던 그 때에 얻은 동상이 해 마다 겨울이 되면 잊지 않고 그를 찾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이 사람이고 창피함이라는 것을 깨달게 해준 작은 소녀에 대한 기억도 함께.
•소앙, 겨울밤에 떠오르는 시린 달과 같은 여자.
세상에 없는 사랑을 했지만 그것은 불륜이었다. 그 대가로 아버지는 가정을 버렸고 어머니는 양어머니를 버렸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으로 인해 소앙이 태어났다. 첩이라는 굴레를 스스로 뒤집어 쓴 어머니를 완전히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사춘기를 보내던 어느 날 아버지의 사고사로 소앙의 인생은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다. 그 충격으로 만삭인 몸으로 앓아누워버린 어머니는 겨우 핏덩이인 동생을 낳고 아버지의 뒤를 따라가 버리고 홀로 남겨진 소앙은 큰 어머니에 의해 아버지의 과보호 속에서 화초처럼 자라던 보금자리에서 맨 몸으로 쫓겨난다. 등에 업은 동생과 기생이었다던 어머니가 남긴 가야금이 전부인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어머니의 동무였다던 천향원의 이화를 찾아가 어머니의 양어머니인 나운을 만나서 운명이 바뀌게 되는데….
천향원에서 허드렛일을 하게 된 소앙. 천향원을 나서던 길에 하림의 차에 치이게 되고, 그로 인해 어린 시절의 자신을 기억하고 있던 하림의 덫에 걸려들게 된다.
구걸하던 하림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다정하게 얘기하며 동전을 건네주던 빨간 옷의 소녀. 조그마한 꼬마 앞에서 난생 처음 자존심이라는 것이 뭔지를 깨달았던 하림은 평생 그 소녀의 기억을 가지고 살며 자신의 삶을 지탱해왔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녀가 자신의 시야에 다시 한 번 들어온 이상, 그에겐 오로지 그녀를 가져야겠다는 집착과 욕망만이 남아 꿈틀거리고 있었다.
비뚤어진 욕망으로 소앙을 가지려는 하림. 그를 피해 달아나고만 싶은 소앙. 하지만 독립운동가인 친구를 도와줬단 이유로 소앙의 할머니인 나운이 종로경찰서로 끌려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하림이 발 벗고 그녀를 구하러 나서면서 소앙은 점차 그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하지만 소앙이 마음의 문을 열고 그를 받아들이려는 찰나, 아버지의 본부인이었던 큰어머니의 흉계로 인해 소앙은 근로보국대 선발돼 일본으로 끌려가게 되는데….
시대의 아픔 속에서 피어난 하얀 눈꽃 같은 사랑 이야기.
가지고 싶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그때,
유일하게 자신의 욕망을 일깨운 한 소녀를.
"가야금 소리 따위가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야. 네 가야금 소리를 듣기 전부터 내가 너에게 묶였던 것은 눈 오던 그날 네가 내게 건네준 사랑 때문이었지 가야금 소리가 아니야."
비록 출발은 집착이었지만 두근거림으로 변한 첫 연정이다.
구질구질해 필요 없다 생각해 스스로 죽여 버렸던 다양한 감정들을 그녀가 끄집어내줬다.
왕년에 사랑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냐며, 개만도 못한 놈이라고 욕을 하고 침을 뱉어도 좋다. 내 여자 말고는 다른 것은 모른다. 보고 싶다. 미치도록.
-하림
“내게 정말 그런 힘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 당신 마음을 이 음들에 꽁꽁 묶어두고 떠날 수 있을 테니까요.”
미워하기만 했던, 죽이고 싶다고 간절하게 바라던 증오의 대상인 당신을 용서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당신을 보며 죽을 만큼 미안해야 하는데 조금밖에 미안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처럼 미안해 주지 못해서, 그래서 미안해요. 바른 사람이 되겠다고, 변하겠다고 약속해줘요. 손해 보는 것 같고 미련해 보여도 그렇게 해주세요. 내가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게…….
-소앙
■등장인물
•연소앙:(18세)
진명여고보 2학년에 재학 중이며 은행장이었던 아버지와 기생의 양녀였지만 신여성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스스로 첩이라는 굴레를 쓴 사랑을 택해 태어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은 여린 성격. 사람이 마음을 흔드는 가야금 연주 실력을 가졌지만 자신 스스로는 그렇지 않다 생각하고, 운명으로 만난 하림으로 인해 입은 상처를 안고 시들어간다. 자신과 어머니 때문에 이복언니인 소민도 불행하다는 생각에 그녀의 괴롭힘을 고스란히 감수해 낼 만큼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타고 난 실력보다는 노력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내가는 외유내강형 인물.
•전하림:(28세)
고아 출신으로 거지로부터 시작해 백화점을 소유하게 된 경성부 최고의 큰 손.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어 사랑을 베풀지도 모르고 믿는 것은 오로지 돈 뿐인 그에게 돈 보다 더 탐나는 유일한 존재 연소앙이 나타난다. 그것이 저로 하여금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알게 한 자신과 정반대의 세상에 사는 천사 같은 꼬마에게 느꼈던 질투심인지 아니면 삐틀어진 욕망인지 가늠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로지 탐이 난다는 이유로 강제로 그녀를 취하려 한다.
자신과 같은 불우한 어린아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때만 유일하게 사람의 온기를 뿜는 그는 특별한 것도 없는 연소앙이라는 여자에게 집착하고 자꾸 신경을 거슬리는 그녀에 대한 감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것이 짜증스럽다. 하지만 온 세상과 맞바꾸고라도 그녀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이래서 저래서라는 이유를 붙이지 않고 그냥 그렇고 싶다는 마음을 사랑이라 믿는다.
•연소민: 소앙의 이복언니로 화려한 미모 뛰어난 머리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지만 아버지를 빼앗기고 첩의 딸인 소앙과 공유를 한다는 사실에 상처를 가졌다. 하림과 같은 부류의 성격으로 사랑이라는 것 보다는 탐이 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하는 불같은 성격. 저와 같은 성향을 가진 하림에게 매력을 느끼고 소앙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유혹하다 짝사랑이라는 치명적인 덫에 걸린다.
•나운: 소앙의 외할머니이자 그녀의 어머니인 라희의 양어머니이다. 경성권번 동기로 출발해 천향원이라는 거대한 성을 이룰 만큼 배포와 미모 화술이 뛰어난 여장부. 자신을 버리고 유부남인 소앙의 아버지를 택한 딸을 가슴에 묻고 철저히 외면하지만 소앙의 존재로 인해 딸을 용서하고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 준다. 사리분별이 뚜렷하고 나라 사랑이니 뭐니 하는 것은 모르지만 약탈자에게 짓밟혀 어려움에 처한 나라를 위해 직접 독립운동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암암리에 자금을 조달해 주다 곤경에 처한다.
•한씨부인: 소앙의 아버지의 본 부인으로 막강한 친정의 힘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딸 같이 어린 소앙의 어머니에게 뺏기고 산 일로 소앙과 소진을 통해 복수하려는 집념을 가진 사람이다. 자신의 욕심과 복수를 함께 이루고자 소앙을 근로보국대로 보내는 일에 발 벗고 나선다.
■줄거리
•하림, 겨울이면 찾아오는 동상과도 같은 어린 소녀의 기억.
구걸하는 거지로 어린시절을 보내고 좀 자라서는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감시하는 밑바닥 인생을 살고 그 다음은 건달로 살다 미두로 일확천금을 거머쥐고 사채업으로 막강한 부를 이룬 전 하림. 그는 조선 최고의 백화점을 지향하는 박만수라는 사람과 동업자로 또 다른 변신을 앞두고 있다. 고아였던 탓에 성이 없던 그는 호적에 자신의 성을 돈 전(箋)자에서 딴 전 씨로 올릴 만큼 오로지 믿는 것은 돈뿐인 인물. 그런 그에게 고질병 한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발가락의 동상이었다. 부러울 것이 없이 다 이루고 난 지금도 어렸을 적 맨발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눈밭을 쏘다니며 구걸하던 그 때에 얻은 동상이 해 마다 겨울이 되면 잊지 않고 그를 찾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이 사람이고 창피함이라는 것을 깨달게 해준 작은 소녀에 대한 기억도 함께.
•소앙, 겨울밤에 떠오르는 시린 달과 같은 여자.
세상에 없는 사랑을 했지만 그것은 불륜이었다. 그 대가로 아버지는 가정을 버렸고 어머니는 양어머니를 버렸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으로 인해 소앙이 태어났다. 첩이라는 굴레를 스스로 뒤집어 쓴 어머니를 완전히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사춘기를 보내던 어느 날 아버지의 사고사로 소앙의 인생은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다. 그 충격으로 만삭인 몸으로 앓아누워버린 어머니는 겨우 핏덩이인 동생을 낳고 아버지의 뒤를 따라가 버리고 홀로 남겨진 소앙은 큰 어머니에 의해 아버지의 과보호 속에서 화초처럼 자라던 보금자리에서 맨 몸으로 쫓겨난다. 등에 업은 동생과 기생이었다던 어머니가 남긴 가야금이 전부인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어머니의 동무였다던 천향원의 이화를 찾아가 어머니의 양어머니인 나운을 만나서 운명이 바뀌게 되는데….
천향원에서 허드렛일을 하게 된 소앙. 천향원을 나서던 길에 하림의 차에 치이게 되고, 그로 인해 어린 시절의 자신을 기억하고 있던 하림의 덫에 걸려들게 된다.
구걸하던 하림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다정하게 얘기하며 동전을 건네주던 빨간 옷의 소녀. 조그마한 꼬마 앞에서 난생 처음 자존심이라는 것이 뭔지를 깨달았던 하림은 평생 그 소녀의 기억을 가지고 살며 자신의 삶을 지탱해왔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녀가 자신의 시야에 다시 한 번 들어온 이상, 그에겐 오로지 그녀를 가져야겠다는 집착과 욕망만이 남아 꿈틀거리고 있었다.
비뚤어진 욕망으로 소앙을 가지려는 하림. 그를 피해 달아나고만 싶은 소앙. 하지만 독립운동가인 친구를 도와줬단 이유로 소앙의 할머니인 나운이 종로경찰서로 끌려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하림이 발 벗고 그녀를 구하러 나서면서 소앙은 점차 그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하지만 소앙이 마음의 문을 열고 그를 받아들이려는 찰나, 아버지의 본부인이었던 큰어머니의 흉계로 인해 소앙은 근로보국대 선발돼 일본으로 끌려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