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노란 수선화, 그 마음의 행로

결혼식을 앞두고 도망친 라크 맬로리. 좋은 딸이 되고자 부모가 맺어준 웨슬리 셰본과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그렇게 쉬이 자신의 인생을 내팽개칠 수는 없었다. 뒤늦게서야 자신을 깨닫고 결혼식을 앞두고 도망쳤는데….

막상 갈 곳이 없어 거리를 방황하다 그만 잠 속으로 빠져들고 만 라크. 그런데 악몽을 꾸고 깨어나 보니 그 곳은 항상 꿈속에 나타나곤 했던 자레드 울프의 침실. 숙명이런가? 꿈속의 남자를 현실에서 만나게 되다니!

▶ 책 속에서

「생각해 봐요, 라크. 어떤 위험에 처해 있는지 생각해 보란 말이오!」

라크는 생각하려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오히려 다른 생각들이 집요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은 아닐까? 얼마나 더 희생해야 착한 딸이 되는 것일까? 우선은 생각할 시간과 장소가 필요할 것 같다. 그때까지는 아버지가 선택해준 남자와 내 인생을 얽어매기 위해 신부 입장을 할 수는 없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 틈에 외롭게 서서 도대체 이제 어디로 갈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렇게 자신과의 싸움을 해나가던 그녀에게 하나의 이미지가 불쑥 떠올랐다.

자레드 울프, 항상 소년으로 기억되던 그는 이제 어엿한 남자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를 보는 순간 생각했다. 앞으로 결코 그를 잊지 못할 거라고.

▶ Contents : 1 ~ 10 /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