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커피와 포근한 책이 함께하는 곳, 카페 리브르로 초대합니다.
날렵한 눈매와 예술적인 콧대를 자랑하는 매력적인 남자 이강우와
다비드의 조각상을 연상시키는 절세미남 정재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카페 리브르!
책, 커피, 그리고 남자를 맛보러(?) 어서어서 컴온!

강우에게 컨택되어 매일같이 좋아하는 책에 파묻혀 살고 있는
인기 만점의 활달한 리브르의 사서, 서도윤과
매일같이 서도윤을 괴롭히는 걸 낙으로 여기는 정신연령 일곱 세 이강우의
초콜릿처럼 달콤한 로맨스가 펼쳐집니다.


-본문 중에서-

그들의 북 카페 리브르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왔다가곤 했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이 공간이 어쨌거나 도윤은 좋았다. 종이 냄새, 커피 향과 함께 어우러진 사람들의 향기가 가득한 공간. 자유스러우면서도 요란하지 않고, 사람이 그렇게 적지도 많지도 않은 고즈넉한 분위기가. 커다란 카페의 통유리로 가득 들어오는 반짝이는 가을 햇살까지도.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가로수의 황금빛 은행잎이 눈이 부셔, 도윤은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꼭 클림트의 그림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아, 방금까지 내밀었던 오리 주둥이는 쑥 들어간 채였다.
“뭘 그렇게 넋 놓고 바라보고 있냐?”
“!”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온 손님의 존재도 잊고 동공이 풀려 몽롱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던 강우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 찌른 재욱은 강우 몰래 피식 웃었다. 자신이 이렇게 주의를 줬건만, 주문을 받고나서도 또 홀린 듯 도윤을 바라보고 있는 강우의 모습이 꽤나 우습다.
사실, 가끔 도윤의 뭔가에 생각에 잠겨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는 얼굴은 상당히 예뻤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얼굴이라기보다는 그녀에게서 풍기는 분위기. 그런 도윤에게서는 마치 따스한 봄날의 햇살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고, 역시 봄날의 향긋한 꽃향기가 이는 것도 같아 재욱 역시 그런 도윤을 보고 있자면 마음 한 켠에 연두 빛 봄바람이 부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강우처럼 저렇게 정신 놓고 헤벌쭉 되지는 않는단 말이다. 자신이 도윤을 좋아하면서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녀석이 친구로서 얼마나 안타까우면서 또 재미있는지. 그런 강우는 꼭 어린애 같기만 했다. 좋아하는 여자애를 좋아하는 줄도 모르고 마냥 괴롭히고 끝내는 울려버리는 못된 심보를 가진 일곱 살짜리 사내아이.
녀석은 언제쯤 제 마음을 알게 되어 어른이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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