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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원

[eBook]붉은 종달새

정경윤 지음로망띠끄20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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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무릎을 끌어안고 조그맣게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는 안나의 가느다란 몸은 크리스마스트리의 포근한 불빛이 반사되어 신비하게 빛나고 있었다.
거기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올로프는, 처음으로 죽일 듯 달려들지도, 꿍꿍이를 가지고 음흉하게 바라보지도 않는 안나의 뒤로 조용히 다가가 조금 전까지 입고 있어 아직은 따뜻한 코트를 그녀의 어깨 위에다 걸쳐 주었다.
“종달새 아가씨는 내가 없으니 잠이 안 왔던 모양이군.”
그는 일부러 비웃는 태도로 안나를 도발해 보았지만, 그녀는 미동도 하지 않고 여전히 머리를 무릎에 파묻은 채 차갑게 중얼거렸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야. 기분이 엿 같아서 잘 수가 없었어. 일리야 이고르비치 올로프. 날 고문해서 죽일 작정이었다면, 축하해, 성공했어.”
올로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안나의 바로 옆에 털썩 앉았다.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날, 당신 품 안에서 처음으로 악몽을 꾸지 않고 잤어. 이제야 깨달았어. 그때 이미 난 죽었던 거야. 당신이 날 죽였어.”
“안나,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올로프가 진지한 표정으로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이자 그의 얼굴은 일순 밝아졌다가 다시 어두워졌다.
“여긴……, 온통 이상한 것들 천지야. 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몰라. 내가 아는 거라곤 죽이고 깨뜨리고 온통 망가뜨리는 것뿐인데……. 난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여전히 고개를 파묻고 있는 안나를 흘깃 쳐다본 올로프는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피식 웃었다.
“요컨대 넌 지금 심심한 거로군.”
“닥쳐.”
“여자로 살아 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
“나한테 그런 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못할 것도 없지 않나? 크로첸 군은 더 이상 널 찾지 않을 거야. 내가 여기저기 돈을 좀 썼거든. 너 같은 가난뱅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돈일 테니 조금은 감사히 여기도록.”
“쓸 데 없는 짓을 했어. 너희 군이 아니더라도, 내가 살아서 당신 밑에 깔렸던 걸 알면 동료들이 날 찾아 죽일 거야.”
“내 욕심을 우습게보지 말라니까. 네가 내 눈에 들어온 이상, 누구에게도 뺏길 생각 없어. 게다가 ‘깔렸다’니, 표현에 교양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군.”
올로프가 담배를 깊이 빨아들이며 트리 꼭대기의 황금별을 바라보자 안나는 살며시 고개를 들고서 그를 건너다봤다.
늘 말도 안 되는 말만 늘어놓고 있지만, 조각 같은 그의 옆모습은 이전처럼 얄밉게만 보이진 않았다.
“당신도 참 더럽게 할 짓 없는 모양이네. 좋아. 당신 말대로 여자로 살아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 치고, 만약 내가 결국 여자로 사는 데 실패한다면?”
“어려울 것 없어. 그땐 내가 말한 대로 여길 노려.”
올로프가 또 자기 가슴 한복판을 가리키며 씩 웃자 안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여전히 웃으며 말을 이었다.
“즐길 수 있을 만큼 즐기고, 그게 안 되면 네가 날 끝내라고. 우리 서로에게 나쁘지 않은 결말이라고 생각하는데.”
“당신 말이야…….”
안나가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을 끊자 올로프는 무슨 의미인지 묻는 표정으로 마주 보았다.
“아무리 봐도 미쳤어.”
그녀가 덧붙인 말에 그는 박장대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참이나 시원하게 웃고 난 그는 담배를 깊이 빨았다가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말했다.
“정답.”
안나는 올로프에게 주었던 시선을 거두고 트리 위의 큰 별을 올려다봤다.
시시각각 다채롭게 색이 변하는 트리의 알전구들은 마치 그녀를 둘러싼 생소한 세상처럼 새로워보였다.
이곳은 시끄러운 총소리도, 끔찍한 비명소리도, 차가운 죽음도 없이 평화롭기만 했다.
삶. 그리고 여자.
안나의 뺨 위로 올로프의 뜨거운 손이 닿아오자, 그녀의 시커멓게 뒤엉켰던 머릿속은 일시에 하얗게 탈색되었다.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차향

[출간작]

천사에게 고하는 안녕(2010)
붉은 종달새(2010)
낮에 나온 반달(2011)
크리스마스의 남자(2011)
늑대와 신포도(2012)
김 비서가 왜 그럴까(2013)
폴라리스(2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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