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 대장.”

군명은 그의 팔을 잡아 그녀의 가슴께로 가져가 꾹 눌렀다. 하얀 천에 판판히 눌려진 젖가슴은 굴곡은 없었으나 팔딱이며 세차게 뛰었다. 그것은 무영에게도 느껴졌다. 

“매일 끝없이 달음박질쳐요, 이 미친 게. 대장 때문에. 내가 대장한테 되고 싶은 건 아우 군명이 아니에요. 대장이 은애하고 또 은애하는 군명이 되고 싶어요. 아직도 내가 어린가요? 나도 여자예요, 대장.”

그의 머릿속에 곱게 차려입었던 군명이 떠올랐다. 단지 아우다, 라고 말하려 했던 것이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갔다. 그 예쁜 얼굴을 보고, 희디흰 살결을 보아 놓고, 이따금씩 머릿속으로 밀려드는 말도 안 되는 생각에 소스라치게 놀랐던 그다. 이 아이에게 늘 저에 대한 마음을 지우기를 종용해 왔다. 그러나 이제 어리다, 생각하기만 했던 눈빛은 그에게 애정을 갈구했다. 온전한 여인의 눈빛을 하고 그를 마주 보았다.

그 순간 무영은 깨달았다. 더 이상 군명은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이윤미의 로맨스 장편 소설 『애월랑 (愛月浪)』."

"이윤미

출간작/

애월랑(愛月浪), 러브 미 텐더, 좋을 텐데, 강적, 명가의 남자, 

마린보이, 걸작으로 노는 남자, 터치, 속물, 머리부터 발끝까지

출간 예정작/

푸른 기와의 만신, 바치의 남자, 인어를 주웠습니다 외"

"서장

1. 왈패(-牌), 군명

2. 오합지졸 무보단 

3. 위장임무

4. 공녀 사절단 

5. 변화 

6. 전전반측(輾轉反側) 

7. 사슬의 연 

8. 화인(火印) 

9. 결자해지(結者解之) 

10.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 

후(後) 

번외 : 이 지독한 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