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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흑백합 1권

최승지 지음로망띠끄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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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대리석 바닥.
주인의 성격을 꼭 닮은 사무실 바닥은 그 위를 걷는 사람의 모습이 비칠 정도로 살벌하게 깨끗했고, 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책상에는 그 사무실의 주인이 앉아 있었다.
무슨 생각에 잠긴 듯 눈을 감은 채 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는 그의 모습은 무척이나 차가웠다. 짙은 눈썹에 오뚝하게 솟은 콧날, 날카로운 턱 선은 마치 조각을 연상케 했지만, 굳게 다문 입술에 흐르는 냉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긴장하게 만들었다.
눈썹 아래를 파고드는 또렷한 그의 눈빛과 마주친 상태에서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건넨 편지를 읽고 난 젊은 사장의 행동이 어찌나 언짢아 보이는지, 김 부장은 그 앞에 서서 마른 침만 삼켜야 했다.
째깍째깍.
시간이 흐를수록 김 부장은 오금이 저려왔다.
숫자 12를 가리키고 있던 시계의 분침이 2를 향해 움직이고 있으니 정확히 십 분이라는 시간이 흘렀건만, 편지를 본 젊은 사장은 여전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화라도 내면 좋으련만…….
대한그룹의 사장 윤서준, 그는 누구에게나 무서운 남자였다.
그의 긴 침묵에 김 부장은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도 닦지 못한 채 축축해진 손을 떨고만 있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오직 ‘사장 윤서준’이라 적힌 명판만을 묵묵히 바라보며, 그가 입을 떼길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사무실 안을 맴도는 살벌한 기운으로 인해 김 부장은 그 십 분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다.
그때였다.
좀처럼 움직일 것 같지 않던 서준이 조금 움직이자, 김 부장은 행여 불호령이 떨어질까 긴장하며 조금 전보다 자세를 더 꼿꼿이 했다.
이윽고 굳게 감겨 있던 그의 눈이 뜨이자 그 안에 감춰져 있던 까만 눈동자가 하얀 피부와 대조를 이루며 더 차가운 인상을 뿜어냈다. 그와 직접적으로 눈을 마주친 것도 아닌데도, 김 부장은 벌써부터 새로운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는 말이 없었다.
결국 김 부장은 이대로 있다가는 젊은 사장의 살기에 자신이 뒤로 넘어가겠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었다.
“저…….”
하지만 김 부장은 그 뒷말을 내뱉어 보지도 못하고 삼켰다.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젊은 사장이 조용히 머리 위로 손을 내저은 것이었다.
그것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나가 보라는 무언의 지시임을 잘 알았기에, 김 부장은 결국 그대로 그 자리를 나와야 했다.
완벽을 추구하는 사장에게 밉보였다는 생각은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는 그
주인의 성격을 꼭 닮은 사무실 바닥은 그 위를 걷는 사람의 모습이 비칠 정도로 살벌하게 깨끗했고, 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책상에는 그 사무실의 주인이 앉아 있었다.
무슨 생각에 잠긴 듯 눈을 감은 채 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는 그의 모습은 무척이나 차가웠다. 짙은 눈썹에 오뚝하게 솟은 콧날, 날카로운 턱 선은 마치 조각을 연상케 했지만, 굳게 다문 입술에 흐르는 냉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긴장하게 만들었다.
눈썹 아래를 파고드는 또렷한 그의 눈빛과 마주친 상태에서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건넨 편지를 읽고 난 젊은 사장의 행동이 어찌나 언짢아 보이는지, 김 부장은 그 앞에 서서 마른 침만 삼켜야 했다.
째깍째깍.
시간이 흐를수록 김 부장은 오금이 저려왔다.
숫자 12를 가리키고 있던 시계의 분침이 2를 향해 움직이고 있으니 정확히 십 분이라는 시간이 흘렀건만, 편지를 본 젊은 사장은 여전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화라도 내면 좋으련만…….
대한그룹의 사장 윤서준, 그는 누구에게나 무서운 남자였다.
그의 긴 침묵에 김 부장은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도 닦지 못한 채 축축해진 손을 떨고만 있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오직 ‘사장 윤서준’이라 적힌 명판만을 묵묵히 바라보며, 그가 입을 떼길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사무실 안을 맴도는 살벌한 기운으로 인해 김 부장은 그 십 분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다.
그때였다.
좀처럼 움직일 것 같지 않던 서준이 조금 움직이자, 김 부장은 행여 불호령이 떨어질까 긴장하며 조금 전보다 자세를 더 꼿꼿이 했다.
이윽고 굳게 감겨 있던 그의 눈이 뜨이자 그 안에 감춰져 있던 까만 눈동자가 하얀 피부와 대조를 이루며 더 차가운 인상을 뿜어냈다. 그와 직접적으로 눈을 마주친 것도 아닌데도, 김 부장은 벌써부터 새로운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는 말이 없었다.
결국 김 부장은 이대로 있다가는 젊은 사장의 살기에 자신이 뒤로 넘어가겠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었다.
“저…….”
하지만 김 부장은 그 뒷말을 내뱉어 보지도 못하고 삼켰다.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젊은 사장이 조용히 머리 위로 손을 내저은 것이었다.
그것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나가 보라는 무언의 지시임을 잘 알았기에, 김 부장은 결국 그대로 그 자리를 나와야 했다.
완벽을 추구하는 사장에게 밉보였다는 생각은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