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행복해야 할 결혼식 날에 신랑 데렉의 불륜을 알게 된 캐서린. 파혼의 위기에 처한 그녀를 구해 준 것은 바로 신랑의 사촌 스티븐이었다. 그의 도움으로 무사히 식장을 빠져 나와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 캐서린은 데렉과 스티븐이 유산 상속 때문에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데렉에게 복수하기 위해 스티븐에게 정략결혼을 제안하는데….

▶책 속에서

「당신은 어떤 부인을 얻어야 하나요?」

캐서린의 머릿속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너무 엉뚱한 발상이었지만.

「뭐… 그냥 여자이기만 하면…」

스티븐이 잠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어떤 제한 조건이라도 있나요? 당신이… 결혼하고 싶은 여성에 대한?」

「아니, 없소」

「나와 결혼할 수도 있어요」

이 말을 한 후에 캐서린은 두근거리는 가슴에 한 손을 살짝 얹었다.

「당신과 결혼?」

스티븐이 입을 딱 벌리고 캐서린을 쳐다보았다. 난데없는 제안에 그녀만큼이나 놀란 게 분명했다.

「그렇게 겁에 질린 표정을 지을 필요 없어요. 그냥 하나의 가능성이니까요」

「난 겁에 질린 게 아니오. 그저 놀랐을 뿐이지. 우리가 결혼한다면 내게 어떤 이득이 있을지는 잘 알고 있소」

스티븐이 그녀에게 바싹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당신은? 이 결혼에서 당신이 얻는 건 뭐지?」

▶ Contents : Chapter 1 ~ Chapter 11 / Epi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