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왕 민과 그의 현명한 부군 시성.

매일 밤, 화려한 금빛 휘장 아래에서 기묘한 수업을 치르던 그들은

드디어 부부의 연을 맺고, 그들을 닮은 사랑스런 쌍둥이 아이들이 태어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후궁 선발 대회가 열리면서,

두 사람 사이에 한 번 더 위기가 닥쳐오는데…….

[작가 소개]

밀밭

동양판타지 애호가. 다양한 장르를 배회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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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방금 뭐라 하였느냐?”

시성은 제 귀를 의심하며 내관에게 되물었다. 자신이 들은 것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떠나 환청이 아닌가부터 의심해야 할 지경이었다.

내관이 황공함에 머리를 조아리며 다시 말했다.

“폐하의 후궁을 선발하기 위한 심사가 지금 보련궁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옵니다.”

“폐하의…… 후궁?”

“예. 보름 전 공주 전하께서 먼저 말을 꺼내셨습니다. 태조 폐하부터 선대 폐하까지 대대로 후궁을 들이지 않으신 분이 없는데 어째서 현(現) 폐하께는 도위공 한 분뿐이냐고 물으셨다 합니다. 한발 늦은 감이 있으나 지금에라도 정숙한 후궁을 들여 폐하의 노고를 덜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시성의 정신이 아득해졌다.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깔끔한 보고이건만 내관의 말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다.

문장을 이루는 단어 하나하나가 따로 노는 것만 같았다.

정숙한 후궁을 들여? 공주가 먼저 제안했다고? 이게 무슨 영문이지?

가장 큰 문제는, 후궁 선발이 보름 전에 나온 이야기라는데 자신은 지금 처음 듣는다는 점이었다.

후궁 선발.

당연히 왕의 허락이 떨어진 뒤에야 진행되는 것이다.

아무리 조정 대신들이 머리를 풀어 헤치고 후궁을 더 들이시라 외쳐도 왕이 최종 허가를 내리지 않으면 진행이 불가능했다.

한데 지금 보련궁에서 심사를 보고 있다고 한다.

그 말인즉, 민이 후궁을 뽑는 것에 동의했다는 뜻이었다.

시성의 입 안이 말랐다.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혹시 내게 질렸다는 뜻인가?’

[목차]

一. 쌍둥이의 의문

二. 도위공의 견제

三. 폐하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