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현황 로그아웃
최근본상품
이북신간





도서신간
추천도서

해당작가 대표작

장아와 원임지영(디카페) 지음
신영미디어 (12/28)
3,000원

해당작가 다른작품

나는 명랑하다..임지영(디카페) 지음
도서출판 가하 (07/21)
4,000원

강 종사관의 ..임지영(디카페) 지음
도서출판 가하 (07/22)
4,000원

그 아름다운 ..임지영(디카페) 지음
신영미디어 (11/09)
3,800원

평안감사의 은..임지영(디카페) 지음
도서출판 가하 (07/23)
2,400원

야한 로맨스소..임지영(디카페) 지음
도서출판 가하 (02/26)
3,500원

동일 장르 작품

복사꽃 떨어지..이설헌 지음
로망띠끄 (08/08)
9,000원

고요한 연못에..원주희 지음
로코코 (12/13)
2,500원

악취미(樂趣味..홍서혜 지음
이지콘텐츠 (07/13)
2,800원

군왕의 비 2권..연우 지음
피플앤스토리 (07/07)
7,000원

달토끼와 떡방..강문 지음
원샷(OneShot) (06/04)
2,000원

분야 신간

마님이 내게만..옹달쌤 지음
새턴 (04/23)
2,800원

색야담(色夜談..신바 지음
새턴 (04/23)
2,000원

붉은 꽃, 상사..나묶은선녀 지음
새턴 (04/22)
1,800원

방자한 방자 ..나묶은선녀 지음
새턴 (04/21)
1,100원

집착 황제와 ..조은조 지음
이지컨텐츠 (04/21)
3,200원

안개비에 꽃 ..류도하 지음
르네 (04/21)
3,300원

[eBook]평안감사의 은밀한 사생활 1권

임지영(디카페) 지음도서출판 가하2018.07.23979-11-300-3044-9

미리보기
판매정가 :  2,400
판매가격 :  2,400원
적 립 금 :  0
파일용량 :  677 KByte
이용환경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독자평점 :   [참여수 0명]
듣기기능 :  TTS 제공
ISBN :  979-11-300-3044-9
뷰어 설치 및 사용안내
  • * 이 상품은 별도의 배송이 필요없는 전자책(E-Book)으로 구매 후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 * 이북도서의 특성상 구매 후 환불이 불가합니다. 구매하시기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7,200원)



1. 작품 소개

 

“물론 아가씨는 나름 귀여운 분이야. 착하고, 아마 배려심도 깊을 거야. 다만 아름답지는 않지. 나는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한다네. 내 취향은 확고해. 그러니 절대 추문 따위는 생기지 않아.”

 

 

조선팔도 감사 중 제일가는 평안감사. 평안감사가 되기 위해 게으른 내가 얼마나 많은 피땀을 흘렸던가! 부푼 꿈을 안고 온 평안도인데……. 색향의 땅에 온 나는 어째서 박색에 가까운 저 아가씨에게 눈이 가는가? 난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데 왜……?

 

 

“윤하 아가씨가 소국에게 저를 싫어한다고 말해주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싫어하지 않습니다. 소국을 포기하세요.”

지금 이 아가씨가 하는 말은 자신이 나를 좋아하니까 소국을 포기하고 자신과 잘해보자는 그런 말인가? 설마…….

“저는 소국을 좋아합니다! 아가씨가 아니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세요.”

“저를 정말 좋아합니까?”

“네.”

 

 

2. 작가 소개

 

임지영(디카페)

 

재능은 끈질긴 인내다. 라는 말을 삶의 신조로 삼고 있는 이야기꾼입니다. 읽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즐거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3. 차례

 

#서장

#1. 평안감사

#2. 윤 도사

#3. 작은 국화꽃

#4. 야망 있는 목사

#5. 이런 감정은 처음이야

#6. 윤명한 대학자.

#7. 그녀의 마음

 

 

4. 미리 보기

 

윤하가 서운을 냉랭하게 내려다보았다.

이 뺀질거리는 인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부정부패한 것은 아니었다. 돈을 밝히는 것도 아니었다. 제일 이해하지 못할 구석은 색을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것이었다. 진철이 가져다준 정보는 그저 헛소문이었나?

그가 기녀와 놀기 좋아한다고 했는데 한 번도 관에 속하는 관기들을 불러서 술을 마신 적도, 시중을 받은 적도 없었다. 회연이나 손님을 맞을 때에 관기가 나와서 기예와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일은 있었지만 그뿐, 사적으로 그녀들을 부른 적 없었다. 진철의 정보가 이렇게 어긋나는 것은 또 처음이다.

일을 안 하는 것도 아니었다. 몰아서 할 뿐이다. 몰아서 해도, 하기는 했다. 아슬아슬하게 기한을 넘기지는 않았지만 곁에서 보는 사람의 숨을 넘어가게 만드는 구석이 있었다. 판단이 계속 오락가락한다. 항의해야 할지, 두고 봐야 할지 아직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성실하지는 않지만 유능했다.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요상한 기분이다. 마치 뒷간에서 닦지도 않고 그냥 나온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곁에서 아무리 성실하라고 말을 해도 씨도 먹히지 않았다.

그래도 감영이 잘 돌아가는 이유는 같이 온 보좌관이나 임명된 인재들이 매우 똑똑하고 성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감사가 직접 나서야 하는 중요한 결정, 즉 수군절도사로서의 변방의 일은 서운이 직접 해야 한다. 여진족과 북방오랑캐의 움직임은 항상 수상했다. 자신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서운이 몸을 겨우 일으키며 윤하에게 말했다.

“아가씨, 잠시 이리로 오시지요.”

조영과 육방이 노려보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서운이 윤하를 데리고 독서재의 뒤쪽으로 가서 문을 열어젖혔다. 뒤쪽으로 나 있는 정원이 끝없이 펼쳐졌다. 정원은 관리를 하지 않아서 마치 우거진 숲처럼 잡초와 키 작은 나무들이 빽빽했다. 한참 동안 말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감사를 곁에 두고 윤하가 말없이 서 있었다.

“어떻습니까?”

“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네?”

서운이 윤하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윤하가 ‘그렇지 않냐.’라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렇게 황폐한 정원을 보여주는 이유가 그런 뜻이 아니었나? 서운이 딱하다는 눈빛을 여과 없이, 또 예의 없이 노골적으로 지었다.

“아가씨, 조용히 귀를 기울여보십시오.”

정원에서 바람 소리가 들렸다. 뒤에서 조영과 육방들이 대체 뭘 하시냐고 짜증난 목소리를 올렸지만 감사는 싸늘한 눈초리로 물리쳤다. 잠시 조용하자 정원은 다시 보였다.

윤하가 좋아하는 소리였다. 싸리가 흔들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언뜻 물결 소리 같기도 하고, 그리고 어린 시절 어머니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여주는 소리 같기도 했다. 윤하의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떠올랐다.

“들으셨지요?”

윤하가 정신을 차리고 그를 보았다. 무슨 소리를 하려는지 알 것 같기는 했다.

“아가씨는 너무 일을 많이 하십니다. 저처럼 좀 노는 법을 배우셔야 합니다.”

윤하가 다시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그게 하고 싶은 말입니까?”

서운이 씨익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제 답을 드리지요. 사흘 전 맹선에 관한 조서는 받았습니다. 학영에게 맹선의 제조를 명했으니 그가 알아서 할 것입니다. 총기는 현재 막대한 예산을 쓴 상태로 그 이후 작업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조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영산의 본영에는 중군과 병방이 나가 있습니다. 그들이 와서 주둔한 군대의 문제를 고해야만 엉망진창인 군영과 재배치를 살필 수 있습니다. 그것들을 일일이 내가 찾아다니며 파악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윤하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 전의 감사들은 모두…….”

서운이 말을 가로막았다.

“물론 모두 직접 가서 살폈겠지요. 일일이, 열나게, 힘들게 말입니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담당자에게 권한을 주지 않으면 그들은 그저 꼭두각시입니다. 그리고 감사만 쓸데없는 일이 많아지지요. 사실 찾아가면 부패한 지휘관이 병졸들을 괴롭히는 광경만 보게 됩니다. 병졸들을 다그쳐서 멋지게 포장만 하면 뭐합니까? 급습해서 검사하지 않는 한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윤하가 입을 쩍 벌렸다. 가보지도 않고 상황을 파악하다니, 무슨 재주이지? 서운이 윤하를 피곤한 눈으로 보면서 투덜거렸다.

“그리고 제 아랫사람들이 잘하고 있으니 윤하 아가씨는 이렇게 좀 바람을 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은 어떻습니까?”

윤하가 정원을 다시 보았다. 여전히 을씨년스러운 광경이다. 풀은 정리되지 않아 누렇게 말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바람을 보는 시간’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이 광경도 역시 마음에 들었다. 이제까지 한 번도 이렇게 한가하게, 생각도 없이 정원이나 숲을 바라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아무런 목적도 없이 바라보고 있자 쓸쓸한 풍경이 가슴에 가득 스며들었다. 그게 또 이유 없이 마음에 들었다.

윤하가 미소를 지었다.

“정원을 보면 어디에 도움이 됩니까?”

“아가씨, 물동이를 어깨에 지어서 하루 종일 옮겨도 큰 물동이 가득 채울까 말까 합니다. 하지만 한양의 궁궐에서는 물길을 만들어 수로를 짓는답니다. 효율적으로 일을 하면 시간이 남습니다. 아가씨는 남는 시간에 뭘 할 것입니까?”

윤하가 놀란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효율적으로 일을 해서 시간이 남는다. 그러면 남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서운이 마치 윤하가 답을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아가씨, 남는 시간에는 놀아야 합니다. 더 놀기 위해서 머리를 써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윤하가 싸늘하게 변한 눈으로 냉정하게 대꾸했다.

“감사 나리의 방법을 강요하지 마십시오. 모두가 각자의 삶의 속도가 있는 법입니다.”

서운이 윤하를 보면서 웃었다. 정말 유쾌하다는 듯 소리 내서 웃었다. 그리고 대뜸 정답이라도 찾았다는 듯 번득이는 눈빛으로 윤하를 정의 짓는다.

“아가씨는 싸움꾼입니다.”

윤하가 놀라서 서운을 올려다보았다. 그런 말은 처음 들었다. 조금 이상하고 모욕적이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한마디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말은 처음 듣습니다. 저는 한 번도 싸움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서운이 고개를 저으면서 작게 속삭였다. 마치 네가 모르는 너를 알려주겠다는 말투다. 은근하고 밀어라도 말하는 듯한 그의 태도에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이 감사 나리는 볼 때마다 심장이 고장나서 건강에 좋지 않다.

“치고받고, 남과 언쟁을 하고, 상처 주고 피를 흘려야 싸움이 아닙니다. 아가씨는 타고난 싸움꾼입니다. 자잘한 잘못이 커다란 해악으로 변하는 과정에 필요한 것은 오직 외면뿐이죠. 아가씨는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아닌 것은 아닌 것이죠. 잘못이 잘못인 것처럼 말입니다.”

윤하가 뒤를 힐긋 보았다. 이제는 조영과 육방이 알아서 의정을 의논하고 있었다.

“저는 그저…… 아닌 것을 행하면 아니라고 할 뿐입니다.”

서운이 정원을 내려다보았다. 바람이 다시 울렸다. 서운이 윤하에게 눈짓하며 손가락으로 정원을 가리켰다. 여전히 쓸쓸한 풍경이다. 서운을 바라보자 그는 잠시 눈을 감고 이 순간을 느끼고 있는 듯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게 어려운 것입니다.”

윤하가 서운을 바라보았다. 늦은 오전 햇빛이 가득하게 서운의 뒤에서 비췄다. 환하게 미소를 짓는 남자는 이상하게 보였다. 이제껏 이 남자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느긋하게 여유 있는 모습이 완벽하게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그것은 아름다웠다. 그는 뭘 해도 당연하고 그가 하는 모든 것이 옳아 보였다. 심장이 주체할 수 없게 뛰기 시작했다.

“아가씨는 제가 일어나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조금 늦어도…… ”

윤하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눈초리가 뾰족해지고 눈빛은 청량했다. 서운이 눈을 뜨고 윤하의 표정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저런 표정을 지으면 왠지 뱃속이 요동쳤다. 저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을 비난하고, 비하하는 듯한 눈빛으로 깔아뭉개는 듯 입술이 일그러지는 것이 심하게 비위에 거슬렸다. 그런데 비위에 거슬리는 것치고는 또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잠자코 있는 윤하 대신 참지 못하고 곁으로 다가온 조영이 불퉁댔다.

“다른 건 몰라도 공장은 확인해야 합니다. 전대의 부실한 군화약과 물품을 확인하고 많은 돈을 들인 화약연구, 아니면 화포가 제대로 제작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직접 감사께서 해야 할 일입니다.”

서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다. 그래서 따로 중군과 조사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그것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단점도 있었다. 너무 버리는 시간이 많았다. 가는 데, 오는 데, 그리고 회의라고 같은 소리만 매번 반복한다.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답이 없으면 답을 찾아야 하는데 어째서 답 없는 사람들끼리 시간낭비만 하고 있는지 말이다.

자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말이다. 한참이나 생각을 하던 서운이 고개를 끄덕이고 윤하를 향해 웃었다.

“꼭 해야 할 일이면 당연히 합니다.”

윤하가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서운을 노려봤다. 자신이 보기에는 감사가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서운이 그러고도 한참을 벽을 보고 있다가 여전히 흉흉한 기색의 조영의 눈치를 보더니 윤하에게 말했다.

“그런데 혹시 사적인 부탁 하나 들어주실 수 있으십니까? 상으로?”

윤하의 양쪽 눈썹이 하늘로 치켜올라갔다. 자기 일을 자기가 하는데 무슨 말인가. 왜 자신에게 부탁을 들어달라고 하는지? 공무원이 월급을 받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면서 하등 상관도 없는 나에게 상이라니. 어이가 없다. 윤하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어쩐지 이제까지 꼼꼼한 시선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으면서 말이 없다 싶었다. 자신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서, 보좌관이나 되는 것처럼 주접을 떠는 것도 참고 있는 것이 보여서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은 했다. 평양감영이 잘 돌아가지 않아도 나는 하등 상관이 없다.

윤하가 쌩하게 냉기를 풍기며 나가버렸다. 조영이 서운을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서운은 눈에 띄게 낙담하며 끙, 하고 알 수 없는 신음까지 냈다.

총 0개의 독자서평이 있습니다.
등록된 서평이 없습니다.
1
올려주신 서평은 자신의 소중한 마음의 창 입니다. 모두와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서평을 부탁드립니다.
한줄 서평은 한번만 남길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소식 : 이북 열람 후 맨 마지막 페이지에서도 별점과 서평을 남길 수 있습니다.

별점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