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 할까?’ 사랑이라는 그 흔한 단어 하나를 형용할 수 있는 단어는 많지. 사랑의 행복함을 깨달은 사람들이 하나 같은 미사어구를 사용해 사랑을 단정짓고, 사랑의 아픔을 느껴본 사람들은 다들 사랑의 쓴맛과 고통이 깃든 단어들만을 나열해 놓곤 해. 그렇게 꾸며 놓고 설명해 놓은 것이 과연 사랑일까? 사랑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랑이라는 놈은 언제나 아무도 모르게 찾아와 나를 흔들어 놓고 사라져 버려. 그랬기에 난 사랑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지 않아. 사랑은 사랑일 뿐이야.
네가 어떤 사랑을 하면서 그 것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달려 사랑이란 색은 카멜레온처럼 자꾸 변화를 하니까.
-하경의 일기 중-

‘사람들의 관계는 말이야, 마치 실과도 같아. ‘나󰡑라는 실은 몇 가닥의 굵은 실이 팽팽하게 잡아 당겨 보호해 주고 있기에 다른 자잘한 실들이 엮여도 별 문제가 되지 않지. 진짜 문제는 뭔지 아니?
그 자잘한 실들과 아주 많이 엮여버린다든지, 굵은 실들이 균형을 잃어버릴 때야. 그렇게 되어버리면 ‘나’ 라는 실에는 풀기 힘들거나 가위로 끊어야만 하는 매듭들이 줄기차게 생겨버리지. 그래서 힘든 거야. 깨끗하고 정돈된 ‘관계’라는 것은…….’

사랑의 정체성. ‘사랑’의 의미가 과연 무엇일까.
연애와 생활은 다르다. 자신의 첫사랑에 목 매여 결혼까지 한 여자, 심하경.
꿈같은 결혼생활을 꿈꾸던 하경의 결혼은 일년도 채 가지 않아 끝이 나고 만다. 이혼녀라는 딱지를 붙인 채 살아가야 하는 여자. 그런 그녀에게 사회는 만만치 않다. 그리고 그녀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랬기에 모든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경계를 하고 선을 그어버린다, 자신의 친구조차도. 인간 관계에 있어 자꾸만 ‘실패’를 거듭한다고 믿는 그녀에게 삶은 더욱 힘들게만 느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 스스로 삶에 무게를 더하며 사는 그녀의 일상 속으로 한 남자가 들어온다. 권민균. 처음부터 그녀를 농락시키는 남자. 우유부단하고 가진 것이 너무 많은 그는 잃을 것이 없는 그녀와는 너무나 다르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이 말한다, 경계대상 1호라고. 그런 남자는 자꾸만 그녀가 그어놓은 선을 침범해 버린다. 경계가 계속 깨지려 하는 것을 알아버린 하경은 그와의 만남을 회피하며 일정한 ‘관계’를 맺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깨닫고야 만다. 그를 그렇게 의식해 버린 그 순간부터 그와의 ‘관계’는 시작이 되었다는 것을.

이혼을 하고 자신을 잃어버린 하경.
부인을 떠나 보내고 삭막한 인생을 사는 민균.

비슷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그 둘은 서로를 배려해나가고 맞추어 나간다. 그들을 상처 입히려 애를 쓰는 해주 역시 사랑에 목마른 아가씨. 다른 종류의 ‘사랑’이 남긴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또 다른 사랑. 이 세상에는 ‘사랑’과 ‘행복’만이 존재할 수 없다. 그 둘이 있다면 반드시 어느 한 쪽에는 ‘아픔’과 ‘이별’이 존재한다.

상처를 치유해 나가며 다시 시작된 그들의 관계 속에서 하경은 ‘사랑’의 정의를 깨닫는다. 폭염도 사랑이고, 불꽃도 사랑이다. 촛불도 사랑일 수 있고, 그렇다면 미열도 사랑일 수 있다고. 그리고 언제나 사랑은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한 여름날 내리는 보슬비처럼

6월 21일생, 쌍둥이 자리

틀에 박히고 예상을 할 수 있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엉뚱하고 이리저리 튀는 결말을 더 좋아하는 사람.
한 번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밑도 끝도 없이 파고드는 사람.강하고 거센 여자들을 좋아하는 편.
못생긴 것은 용서해도 가슴이 따뜻하지 않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사람.
여러 공주 중 능동적인 인어공주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
길고 미지근한 사랑보다 짧을 지라도 미친듯이 사랑을 해보고 싶은 사람.
그저 웃으며 지나갈 수 있는, 하지만 조금은 위로가 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

이경하 (경하)

6월 21일, 쌍둥이자리.
소심한 A형에 게으름뱅이.
쓰고 싶은 글이 많아 손만 근질댈 뿐,
실천에 옮기지 아니함.
육식에 환장하긴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생명 애호가.

출간작으로는,
그대에게 프로포즈,
어린신랑,
사르르,
달콤한 악마,
마이 스위트 하트,
은루 1,2,
10번의 연애리허설,
선배와 그녀

현재 로망띠끄의 시크릿가든에서 '해요, 제대로, 거짓말'과 '사랑은 타이밍이다!'를 재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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