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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차가운 그 [개정판] 
블랙핀 지음로망띠끄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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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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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출간되었던 전자책의 개정판 작품입니다.]
“이 결혼 없었던 일로 해주셨으면 해요.”
“왜지?”
휘현의 무미건조한 말이 지휼의 귀에 들어온 순간 지휼은 놀라고 말았다. 그에게 이렇게 빨리 왜라는 말이 나올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란 건 휘현 또한 마찬가지였다. 머리로 생각하기도 전에 입에서 먼저 왜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 아직 결혼할 나이도 아니고…….”
“몇 살이야?”
휘현이 도자기로 되어 있는 물 잔을 들었다. 딱히 목이 마른 건 아니다. 그냥 지금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생각지도 못한 말에 놀란 마음을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 진정시키기 위해 물 잔을 든 것이다.
“22살이에요.”
도자기 잔을 드는 순간 평온하게 들어 있던 투명한 물들이 잔잔하게 일렁이는 모습을 바라보던 휘현은 22살이라는 지휼의 말에 도자기 잔에 박혀 있던 시선을 들어 지휼을 바라보았다. 어려 보이긴 하나 이렇게 어릴 줄 휘현은 정말로 몰랐다. 결혼시킬 정도이면 어느 정도 나이를 먹었나 보다 생각했는데 22살이라니. 휘현은 너무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궁금하다. 도대체 이렇게 나이가 어린 그녀와 결혼을 시켜 뭐하시려고 하는지 아버지의 생각이 궁금했고 신 회장의 생각까지도 궁금했다. 한참 생각을 하던 휘현은 앞으로 결혼하게 될지 모를 아내의 이름과 신주 그룹의 딸이라는 것 밖에 모르자 잘생긴 휘현의 얼굴에 자연스레 인상이 써졌다.
“결혼하기에는 쫌 이르군.”
휘현이 마시기 위해 들었던 도자기 잔을 상 아래로 내려놓으며 말을 이어 했다.
“하지만 난 결혼할 나이가 돼서 말이야.”
일본식 나무 의자에 등을 기대며 도자기 잔에 머물던 시선을 든 휘현이 지휼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빨리 후계자를 얻어야 하거든.”
“하지만 전 이런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휘현 씨도 처음 보는 저랑 결혼하기 싫으시잖아요.”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지휼이 서서히 고개를 들며 말했다. 그 순간 휘현의 얼굴에 보일 듯 말 듯 미소가 드리워졌다. 그녀가 그 말을 하기 전까지 자신도 결혼하고 싶은 생각 없었다. 다른 남자를 품에 안고 있는 여자와는 더더욱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에게 결혼하기 싫다는 말을 들어서 그럴까. 아님 다른 남자에게 속해 있는 그녀를 빼앗고 싶은 질투심에서 그럴까. 휘현은 지휼이 결혼하기 싫다고 말을 하는 순간 그녀를 갖고 싶은 소유욕이 강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여자에 대한 소유욕이.
“난 이번 결혼에 대해 반대할 생각 없어. 하루 빨리 결혼해 후계자를 얻었으면 좋겠거든. 그러니 결혼하기 싫으면 당신이 먼저 집에다 말하든가. 그럼 이번 결혼 없었던 일로 해 주실지 모르겠군. 하지만 내 쪽에서 거절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 또한 여기 오기 전까지 결혼하고 싶은 생각 같은 것 조금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결혼하기 싫다는 이 여자에게 결혼을 강요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자 휘현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남자가 있는 그녀와 결혼이라…….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러나 휘현은 그녀의 연인에게 그녀를 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갖고 싶었다. 오로지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졌다. 나중에 자신의 손에 들어와 그녀를 향한 소유욕과 독점욕이 물거품 사라지듯 한순간 사라져 버린다 해도 지금 이 순간만은 그녀를 순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녀가 아프고 힘들어 한다 해도 그 남자에게서 그녀를 빼앗고 싶었다
“이 결혼 없었던 일로 해주셨으면 해요.”
“왜지?”
휘현의 무미건조한 말이 지휼의 귀에 들어온 순간 지휼은 놀라고 말았다. 그에게 이렇게 빨리 왜라는 말이 나올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란 건 휘현 또한 마찬가지였다. 머리로 생각하기도 전에 입에서 먼저 왜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 아직 결혼할 나이도 아니고…….”
“몇 살이야?”
휘현이 도자기로 되어 있는 물 잔을 들었다. 딱히 목이 마른 건 아니다. 그냥 지금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생각지도 못한 말에 놀란 마음을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 진정시키기 위해 물 잔을 든 것이다.
“22살이에요.”
도자기 잔을 드는 순간 평온하게 들어 있던 투명한 물들이 잔잔하게 일렁이는 모습을 바라보던 휘현은 22살이라는 지휼의 말에 도자기 잔에 박혀 있던 시선을 들어 지휼을 바라보았다. 어려 보이긴 하나 이렇게 어릴 줄 휘현은 정말로 몰랐다. 결혼시킬 정도이면 어느 정도 나이를 먹었나 보다 생각했는데 22살이라니. 휘현은 너무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궁금하다. 도대체 이렇게 나이가 어린 그녀와 결혼을 시켜 뭐하시려고 하는지 아버지의 생각이 궁금했고 신 회장의 생각까지도 궁금했다. 한참 생각을 하던 휘현은 앞으로 결혼하게 될지 모를 아내의 이름과 신주 그룹의 딸이라는 것 밖에 모르자 잘생긴 휘현의 얼굴에 자연스레 인상이 써졌다.
“결혼하기에는 쫌 이르군.”
휘현이 마시기 위해 들었던 도자기 잔을 상 아래로 내려놓으며 말을 이어 했다.
“하지만 난 결혼할 나이가 돼서 말이야.”
일본식 나무 의자에 등을 기대며 도자기 잔에 머물던 시선을 든 휘현이 지휼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빨리 후계자를 얻어야 하거든.”
“하지만 전 이런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휘현 씨도 처음 보는 저랑 결혼하기 싫으시잖아요.”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지휼이 서서히 고개를 들며 말했다. 그 순간 휘현의 얼굴에 보일 듯 말 듯 미소가 드리워졌다. 그녀가 그 말을 하기 전까지 자신도 결혼하고 싶은 생각 없었다. 다른 남자를 품에 안고 있는 여자와는 더더욱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에게 결혼하기 싫다는 말을 들어서 그럴까. 아님 다른 남자에게 속해 있는 그녀를 빼앗고 싶은 질투심에서 그럴까. 휘현은 지휼이 결혼하기 싫다고 말을 하는 순간 그녀를 갖고 싶은 소유욕이 강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여자에 대한 소유욕이.
“난 이번 결혼에 대해 반대할 생각 없어. 하루 빨리 결혼해 후계자를 얻었으면 좋겠거든. 그러니 결혼하기 싫으면 당신이 먼저 집에다 말하든가. 그럼 이번 결혼 없었던 일로 해 주실지 모르겠군. 하지만 내 쪽에서 거절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 또한 여기 오기 전까지 결혼하고 싶은 생각 같은 것 조금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결혼하기 싫다는 이 여자에게 결혼을 강요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자 휘현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남자가 있는 그녀와 결혼이라…….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러나 휘현은 그녀의 연인에게 그녀를 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갖고 싶었다. 오로지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졌다. 나중에 자신의 손에 들어와 그녀를 향한 소유욕과 독점욕이 물거품 사라지듯 한순간 사라져 버린다 해도 지금 이 순간만은 그녀를 순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녀가 아프고 힘들어 한다 해도 그 남자에게서 그녀를 빼앗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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