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나를 모르는 사람처럼 아무렇지 않게 내 곁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녀를 알아본 내 심장이 이렇게 미칠 듯이 뛰어대고 있는데
그녀는 나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어. 네가 조금 아프다는 거 그게 다야.
이렇게 우린 다시 만났고 절대,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라는 거.
나한테는 그게 제일 중요해. 넌 과거에도 내 여자였고,
지금도 내 여자고, 앞으로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내 여자야.
내 여자, 강지수! 나한테 중요한 건 오직 그거 하나야.”

그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를 볼 수가 없습니다.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는 내 남자를 나는…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평생 네 옆에 있고 싶어.
네가 결혼을 하면 진심으로 기뻐하면서 너의 결혼을 축하해줄 수 있는 친구…
너의 아내하고도 웃으면서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
네가 낳을 아이들도 마음대로 안아볼 수 있는 친구…
너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친구…
절대… 절대 너한테 짐이 되지 않는, 그냥 편안한 친구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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