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지를 행복하게 해 줘.”

“최명지를 행복하게 해 주라고 했지? 그다음엔 내가 최명지를 짓밟아 줘야 하는 거니?”

“그건……. 오빠가 알아서 해.”

“좋아, 그럼 네 제안 받아들이지.”

남편의 내연녀를 행복하게 해달라는 부인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을까?

회사의 지분을 얻기 위해 사촌의 어이없는 제안을 수락하는 준범.

그의 기억 속의 명지는 재벌 남자를 매일같이 바꿔가며 놀던 질 안 좋은 여자인데

남편도 그 부인까지도 행복을 바라는 그 여자, 최명지가 궁금해졌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까 여겼던 여자에게서 본연의 꽃 향을 맡게 되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이 생소한 떨림을 따라가도 괜찮은 걸까?

[본문 내용 중에서]

“이 계집애가! 뚫린 입이라고 우리 서림이한테 저주를 퍼부어! 야! 뭐 해! 당장 경찰 불러! 빨리 경찰 부르란 말야!”

“불러요! 경찰 부르면 누가 무서워할 줄 알아요? 경찰 오면 뭐라 할 건가요? 제가 이 집 첩하고 첩 자식을 저주했다고 말할 건가요? 부르세요. 그럼 전 이 식당에 우리 회사에서 보낸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모두 여기 사장도 아닌 당신들한테 노예 취급 당했다고 말할 테니까. 전화해요 전화하라고!”

“그만해.”

이성을 잃은 명지를 보다 못한 준범은 명지를 차가 있는 식당 후문으로 데리고 나와 차 안으로 밀어넣었다.

“왜 이래요!”

“진정해 명지야.”

“놔요! 경찰 부를 거예요.”

“최명지!”

“그냥 두면 안 돼요! 놔요! 갈래요. 선배!”

“명지야 나 좀 봐.”

“문 열어 줘요. 이러지 마요 선배…….”

“명지야 날 봐. 명지야…… 날 보라고 명지야.”

“왜 이래요! 문 열어요. 빨리요!”

이성을 잃은 명지는 빨리 차 안에서 나가 식당으로 가 두 사람과 싸우고 싶은 생각뿐이었기에 준범의 말이 들리지가 않았다. 집에 사는 그 세 명과 겹쳐 보이는 남자와 모녀에게 가슴에 쌓아 두고 머리가 아는 온갖 욕과 감정들을 쏟아 내고 싶은 분노에 휩싸인 명지는 너무도 안타깝고 애처롭게 보였다. 또 아파 보이고 추워 보이자 준범은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정지시키고는 명지를 품에 안고 입술을 빼앗았다.

[프로필]

윤혜인

본명 전은아

“로맨스 소설이 제 운명이라는 것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출간작

[장미의 사슬(전2권)] [마리아] [8년후에(전2권)] [이어폰] [월애(전2권)] [당신의 식탁]

[사랑이 선택하다(전2권)] [계약의 꽃] [당신만을 사랑해] [감 앤 고] [백일동안 첫사랑]

[첫눈아이] [아름다운 복수] [잔인한 진실] [7일간의 계약] [미안해] [기억을 초대합니다]

[착한 고백] [바랄 수밖에] [노란 꽃 사랑]

[목차]

#1장. 그녀, 최명지

#2장. 재회의 덫

#3장. 기억에 노크 당하다

#4장. 가슴에 자신을 새기는 여자 최명지

#5장. 파도 밀어내기

#6장. 욕망에 새겨지는 여자 최명지

#7장. 가슴을 점령당한 남자

#8장. 감정으로 새겨지는 여자 최명지

#9장. 들키고 만 수치, 상처

#10장. 베키를 찾는 세라

#11장. 포기란 답만 아는 여자

#12장. 태풍 속에 갇히다

#13장. 미안해

# 그리고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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