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 너로 바뀌었다, 애송이.

태어나기도 전에 친부에게 버림받고 나와 내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검을 들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지켜 드리겠습니다. 당신을.”

― 무한국 어영대 최고 실력의 남장여검사, 진가유

“태어날 때부터 맛본 적 없으니 그깟 정(情) 맛 따위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 잔혹하리만치 아름다운 무한국의 차가운 얼음 황자, 류신휘

한데, 어째서 애송이에게 자꾸 이렇게 눈길이 가는 것일까?

무한국.

황제가 총애하던 후궁 연비의 자살, 그 죽음 뒤에 가려진 음모와 반전!

서로 닮은꼴의 두 연인, 황자 류신휘와 그를 주군으로 둔 남장여무사 진가유의 분리될 수 없는 절대적인 단 하나의 사랑!

사내에게 모든 걸 다 내어 주고 마음을 기대고 그러다가 상처받고, 그렇게 어리석고 약해 빠진 여인 따위 되지 않으리라. 절대. 한 번뿐인데, 단 한 번뿐인 삶인데, 사내로 인해 한숨짓고 눈물 쏟을 바에야, 차라리 사내가 되리라. ― 진가유

“어디 두고 보자. 애송이. 아마 각오해야 될 거다. 간 크게 그동안 나를 속인 대가를 아주 톡톡히 치러야 할 게야. 후후후.” ― 류신휘

▶잠깐 맛보기

“너의 주군은 누구냐?”

“주군이십니다.”

“하면 너는 누구의 것이더냐?”

“주군.”

“대답하라.”

“주군……, 이십니다.”

“그래. 잘 아는구나. 하면 내가 네게 뭐라고 하더냐?”

“복종……,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 복종. 그거다. 하면 좀 전 내 명에 뭐라고 대답해야 되는지도 잘 알겠구나. 술을 더 하겠느냐?”

“예.”

“그래? 그럼 이리 와라.”

신휘의 말에 금세 가유의 귓불이 발갛게 익고 얼굴엔 홍조가 드리워지고 말았다. 신휘가 앉으라고 가리킨 건, 의자가 아닌, 바로 그의 무릎 위였던 것이다. 술잔을 내려놓으며 신휘는 다시 가유를 재촉하고 나섰다.

“뭐 하나?”

“주군…….”

거부할 수 없는 그의 강렬한 눈빛이 그녀에게 쏠려 들었다. 결국, 가유는 천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후들거리는 걸음걸이로 신휘에게 가만가만 다가갔다. 서로의 후끈 달아오른 호흡만이 느껴질 정도로 객실 안이 고요 속에 잠겨 들었다.

▶목차

제9장. 감우(甘雨)

제10장. 유운(流雲)

제11장. 강우(降雨)

제12장. 뇌운(雷雲)

제13장. 비우(悲雨)

제14장. 운해우(雲解雨 구름, 비에 젖다)

제15장. 우적운(雨跡雲 비, 구름에 흐르다)

제16장. 운우(雲雨)

종(終)

외전

* 이 전자책은 2009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운우〉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 이 전자책은 2010년에 eBook으로 판매되었던 〈운우〉를 재출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