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님, 제가 관상을 좀 볼 줄 알거든요. 지금은 되게 반듯해 보이시는데 왕년에 좀 놀았겠는데요. 동네 양아치라든지 그런 거 있잖아요.”
“소, 소연 씨, 벌써 취했어요?”
“재미있군요. 그럼 이왕 보는 김에 더 자세히 봐주지 그래요.”
“보아하니 학창시절 결석은 밥 먹듯이 했고, 지각은 물 마시듯 했고, 폭주족처럼 바이크도 타고 다니고, 게다가 아주 골초셨네요. 그 나이에 학생 신분으로.”
“또 다른 건 없습니까?”
“싸가지는 어디에 버려놨는지 도통 보이질 않고, 사람 뒤통수치기가 취미에, 여자관계도 복잡하고. 계속 얘기해도 되나요?”
“이미 타격은 입은 것 같은데 더 못 들을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관상에 현재는 나와 있지 않습니까? 나는 앞으로의 미래도 궁금한데요.”
“그게 아무 때나 잘 볼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새벽녘 동이 틀 때 기운이 제일 잘 느껴지거든요.”

문언희

온라인에서 진이(進理)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


- 출간작 -


<아주 특별한 프러포즈>
<당신의 심장에 정조준>
<그 남자의 애(愛)로스>
<그라비티>
<비(妃)의 보디가드>
<나의 곁으로>
<키스 미 달링>


- 출간 준비작 -

<이웃과 사랑에 빠지지 않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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