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에서……


정우는 3층을 지나 4층 옥상으로 올라가 문을 열고 뒤따라 올라오는 설아에게 먼저 들어 가라는 듯 고갯짓을 했다. 그녀가 앞서서 옥상 안으로 들어가자, 자신도 뒤따라 들어와 옥상 문을 잠갔다. 그리곤 옥상 끝 난간을 잡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그녀의 뒷모습을 가만히 서서 훑어보기 시작했다.

벌써 3년도 더 지났는데…… 넌 키만 더 컸을 뿐, 정말 그대로구나. 진짜 나이트에서 그 날라리가 너 인거니? 그래서…… 그때도 내 가슴이 두근거렸던 걸까? 그게…… 너였기 때문에?

“정말, 나 몰라?”
정우는 몸을 움직여 조용히 설아 뒤에 섰다. 옥상 아래를 내려다보던 그녀가 일으키려던 몸을 굳히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몰라! 니가…… 착각했나 보다.”
그가 천천히 그녀의 어깨를 잡아 돌려 세우곤 긴 손가락으로 턱을 잡아 올리며 작고 하얀 얼굴을 들여다봤다.
“한 번 더 물을게. 정말, 나 기억 안나?”
“후우, 그래. 난 너 처음 봐. 됐지?”
설아는 자신의 턱에 닿은 그의 손을 천천히 잡아 뺐다. 그녀의 어깨에 있던 정우의 한쪽 손에 힘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왜? 널 모른다니깐 여기서 밀고 싶어?”
“처음…… 본…… 다?”
설아가 차가운 미소를 흘리며 정우를 올려다보자, 점점 그의 눈동자가 검게 짙어지기 시작했다. 점점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지는 얼굴. 그녀의 코끝에 정우의 따뜻한 숨결이 느껴졌다.
‘두 근’
‘두 근’
“그럼 내가…… 기억나게 해줄게. 후후.”

설아의 가는 뒷목을 잡고 한손은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며 정우는 입술을 거칠게 밀어 붙였다. 그녀는 다가오는 짙은 검은 눈동자에 자신이 비치는 것을 보며 눈을 감아버렸다.

실수도 많고,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고, 거기에 정도 많아 감정기복이 심한 쌍둥이자리에 B형.
E―mail. mong0309@naver.com
작가연합카페인 '기억의 습작(www.romance1004.com)' 에 은둔 중.

머리에 떠오르는 영상을 글로 아름답게 옮길 수만 있다면, 나의 글을 읽는 사람들이 미소만 지을 수 있다면…….
하루의 시작을 상상으로, 잠들어서는 꿈속에서도 늘 로맨스를 꿈꾸는 공상가.

완결작.
<가슴에 내리는 비> <20살… 서툰 유혹> <터치다운(Touchdown)> <연두는 무슨 색일까?>
<그대와 나의 사정거리> <핫라인(Hot Line)> <섹슈얼 힐링(Sexual healing)>

출간예정작.
<아이러니(Irony)> <사랑보다 짜릿한 유혹> <가슴에 내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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