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만 기억하는 것이 진정 추억일까.
처음 맛본 사랑은 지독히도 달콤하고 황홀했지만, 순식간에 식어버려 차가운 고통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너무나 버겁고 힘든 현실 속에서 나타난 하나의 별은 ‘기적’이란
옷을 입고 ‘사랑’이란 향기를 뿜어내며 그에게 다가왔다. 10년이나 그를 옭아맸던
지독한 사랑을 이 가녀린 ‘별’이 이길 수 있을까?
이해진…….
이제, 겨우 찾은 자신만의 ‘별’과 함께 명진은 다시금 행복한 꿈을 꾸고 싶다.


<본문 중에서>

명진이 해진을 품에 바싹 끌어안더니 귓가에 부드럽게 속삭였다.
“이렇게 서로의 심장을 맞대고 있으면 상대가 사랑에 빠져있는지 아닌지 금방 알 수 있지요. 제 심장 소리 들려요?”
“그냥 심장 소리인데요.”
“그건 해진 씨가 제 심장 소리를 처음 들어서 그래요. 비교할 데이터가 없잖아요. 하지만 가령…….”
갑자기 명진의 얼굴이 해진에게 가까이 내려오더니 그녀의 귓불에 입술을 가까이 댔다.
“앗!”
깜짝 놀란 해진이 몸을 비틀자 명진은 다시 그녀의 얼굴을 가슴에 갖다 댔다.
“봐요. 조금 전 그 몸짓 하나만으로도 심장 박동 수가 변했어요. 서로를 안아주고 심장을 맞대고, 또 그 소리를 공유하면 평안이 찾아와요. 그리고 서로에 대한 사랑이 훨씬 깊어지죠. 아직 사랑이 시작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사랑을 할 것이고, 아기라면 엄마의 심장 소리에 깊이 잠들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이유로 우리들도 서로 사랑을 시작하고 있는 거예요. 어때요, 내 말 맞죠?”
취한 듯 두 눈을 살며시 감고 속삭이는 명진의 목소리가 마치 노래처럼 들렸다. 맞닿은 두 개의 심장이 거칠 것 없이 뛰고 있었다. 마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같다. 하나가 아닌 둘이 부르는 아름다운 듀엣의 하모니……. 해진은 평생 동안 그 노랫소리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 필명 : 문 정(文 貞)

- 제1회 순이 사이버작가 공모전 베스트작가상.
- 로망띠끄, 순이닷컴에서 ‘게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
* ‘게르(Ger)’는 히브리어로 ‘나그네’라는 뜻이다.

2003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
장르에 상관없이 모든 글을 좋아하고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써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미우라 아야꼬, C.S. 루이스, 김성일 님의 작품을 굉장히 좋아하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것이 꿈이다.

- 출간작

인도의 별
아사셀
벨라도나
너의 꿈을 줍다
대지의 노래
헤센공작家의 매 맞는 아이 등


- 홈페이지 : http://kahal.g3.cc
- 이메일 : kah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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