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이 건네준 책의 제목은 ‘선물’이었다.
“다들 한 번쯤 읽어 본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의 작품이에요.”
“누, 누구요?”
“스펜서 존슨을 몰라요?”
“누가 모른데요. 누가 내 치즈를 먹었을까? 나도 알아요.”



세상 참 편하게 산다. 마당발에 오지랖까지 넓은 그녀.
그 이름도 위대한 오스칼!
세상 참 힘겹게 산다.
결벽이 친구로도 모자라 자뻑 기질 타고나 매번 상처 입는 그 이름도 초라한 황태국!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인기배우 비원이면 누가 알아주나? 씨도 안 먹이는 그의 인기는 천하의 칼 앞에서는 맥을 못 추고 무너져 내리기 일순. 두둥!! 이 일을 어쩌면 좋을꼬!!


“나를 거칠게 다뤄도 괜찮아요. 그러니까 훽 하고 날 던지듯 우리 두 사람 자리가 바뀌어도 난 상관없어요.”

비원은 그 말의 의미가 무언지나 알고 떠들어 대는 건지 그저 웃음만 나왔다.
“뭘 의미하는지 알아요?”
“뭘요?”
“당신 자꾸 날 도발하고 있어요. 이렇게 되면 키스로만 끝날 수 없어요. 난 건강한 남자니까.”
그 순간 칼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원한 거였다. 좀 더 빠른 진도.
키스가 이렇게 좋은데 그것으로 만족할 오스칼 양이 아니었다. 죽으면 썩어 문드러질 몸. 거칠게 산다고 누가 뭐라고 할까. 좋은 건 전부 경험하고 누리면서 사는 게 현명한 거였다.
‘날 학대해 주란 말이야.’
“건강하니 천만다행이네요.”
칼의 잇새로 자신도 모르게 속마음이 툭하고 튀어나와 버렸다. 그녀는 괜히 부끄러운 척 고개를 비틀어 비원의 시선을 피했다.



<본문발췌글>

비원은 하는 수 없이 칼을 바라보고 섰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순간 집안이 난리가 아닌 난리가 나겠지만 어쩌겠는가. 쓰고 있는 선글라스를 벗으려는 비원의 손이 그렇게 들어 올려졌다.
“오스칼 씨.”
“네.”
“그럼 심호흡을 하고 마음에 준비를 하세요. 공개하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칼의 고개는 숙여지고 있었다. 그렇게 이해한다고 속으로 외쳤음에도 어떻게 된 일인지 차마 시뻘건 눈병이 옮을까 봐 똑바로 남자를 쳐다볼 자신이 없었다.
비원은 자신을 보고 감탄의 감탄을 금치 못할 1초 후의 상황을 생각하며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시원하게 벗어던지고 고개를 빳빳이 들어 올렸다. 그러나 생각과 다르게 조용하기만 한 거실은 한적하기 그지없었다.
‘이 반응은 뭐야?’
비원이 빳빳이 든 고개를 내리고 칼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여자의 모습에 비원은 또다시 우쭐거렸다.
“보세요. 특별히 맘껏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드리는 거니까.”
“네. 그 마음은 이해를 하는데요. 그런 선심은 안 쓰셔도 괜찮은데.”
“괜찮다니깐요. 절 똑바로 쳐다보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똑바로 쳐다볼 자신이 없어서요.”
칼의 고집에 비원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미 알아 봤으면서 뭘 저렇게까지 행동하는지. 하긴,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여자가 세상에 얼마나 있겠는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요. 이미 눈치 채신 것도 아는데요. 전 괜찮습니다. 고개를 드세요.”
“꼭 그래야만 하나요? 차마 용기가.”
“다들 처음엔 그렇게 말씀하지요.”
“바로 전염되는 건 아니지요?”
“네?”
“그 눈병 말이에요. 바로 전염되는 거라면 곤란한데.”

본명 손리나 필명 러브리나로 로망띠끄에서 활동 중 눈이 오는 겨울을 제일 좋아하고 내 꿈과 소망인 가족을 제일 사랑하는 여자 내가 그리는 사랑은 어떨까 생각하며 쓰기 시작한 로맨스를 보물로 생각하는 여자 써야 될 이야기도 쓰고 싶은 이야기도 너무나 많기에 늘어날 보물에 하루하루가 행복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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