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결,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나 제대로 된 연애한번 못해본 너무나 순진한 비서.
새로 부임해 온 상사의 푸른 눈에 설레는 마음을 느낀다.
그에게는 자신의 모든 것을 주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크리스 뮬러, 일과 성공이 전부였던 그에게 은결의 순수하고 맑은 눈망울이 심장을 두드린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무뚝뚝하고 냉정해지려는 그의 태도,
하지만 사무실 밖에서는 자꾸만 그녀에게 다정한 남자이고 싶어진다.

향기로운 커피 회사에서 벌어지는 가슴 설레는 은결의 첫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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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첫 경험할 때 정말 많이 아팠니?”
“앗, 뭐야 너 한은결. 진짜 수상하다. 혹시 너 저번에 봤던 영화배우 뺨치게 생긴 보스랑 썸씽 생긴 거야? 맞지, 맞지, 맞지! 허긴 그런 남자랑 같이 있는데 일이 되겠냐?”
수진은 눈을 빛내며 얼굴은 은결에게 들이대고 흥분해서 소리를 높였다.
“그런 거 아냐!” 은결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어머나, 드디어 우리 은결이가 임자를 만난 거야? 어떻게 생겼어 그 남자?” 미경이도 열을 올렸다.
“너희들 내 말에 대답 안 해주면 나도 아무 말 안 할 거야. 알았지?”
“야, 근데 스파게티 안 시켜? 배고파, 나.” 미경이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이 아줌마가, 지금 스파게티가 문제야? 은결이 처녀 딱지를 뗄 마음이 생긴 사람이 생겼는데.”
은결은 수진을 다시 흘겨보고는 손을 들어 종업원을 불러 파스타를 주문했다. 그리고는 진지하게 두 친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정말 외국 남자 그게…… 더 큰 거야?”
은결의 속삭이는 질문에 두 친구는 갑자기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유, 얘 정말 어쩌니. 수진아, 얘한테 성교육 좀 시켜줘라.”

겉으로는 명랑 아줌마, 알고 보면 소심녀, 깊이 파헤치면 다중 공상 중독자.
7살 때부터 여자 인형 곁에는 항상 남자 인형이 있어야만 인형놀이를 했던 타고난 로맨스러버.
모든 연인들의 사랑은 로맨스 소설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 그래서 출발은 늦었지만 죽을 때까지 로맨스 소설을 쓰고 싶은 소망을 품고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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