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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이묵이는 도용녀 업보다
은혼비 지음로망띠끄20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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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평점 | :   [참여수 3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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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 979-11-258-09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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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간통 옆, 작은 탁자 위엔 갈아입을 옷과 몸을 닦을 수건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세심한 청명의 배려에 연은 울컥했다.
“청명 도련님, 한 가지 부탁이 있사와요.”
“말해 보거라.”
청명은 나가려다 말고 연을 돌아보았다. 연의 해맑은 얼굴이 기대에 차있었다.
“오늘이 저와 함께하는 마지막 날이니 같이 목간하여요.”
전생에 이무기(청명)와 도롱뇽(연)으로 만난 이묵과 도용녀!
현생에서도 그 운명은 피해 갈 수 없는데…….
[벌써 잊었어? 내 눈에 띄면 어떻게 된다고 했더라?]
딸칵-.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천둥처럼 울렸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전율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용녀는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다. 휴대전화가 또다시 메시지가 도착했음을 알렸다.
[넌 벌써 내 눈에 띄었어.]
차분한 말투처럼 쓰인 문자 내용에서 사악한 이묵의 미소가 겹쳐졌다. 용녀는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쓰윽 집어넣었다. 지금부터 전속력으로 달릴 생각이었다. 이묵이 제대로 달리면 그에게 잡힐 수밖에 없는 달리기 실력이지만, 설마 사력을 다해 쫓아올까 싶었다.
“으앗!”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으면 도망치라고 했지?”
용녀는 순식간에 이묵에게 잡히자 까무러치듯 놀랐다. 이묵은 용녀의 머리를 꽉 끌어안아 제 가슴에 묻어버렸다.
“감히 아침부터 날 뛰게 만들어?”
그 끈질긴 인연이 현생에서도 계속 된다!
-본문 중에서-
“으앗!”
이묵은 용녀의 팔목을 낚아채듯 부여잡았다. 거칠게 저를 끌어당기는 이묵의 행동에 깜짝 놀란 용녀는 바람결에 휘청거리는 쪽배처럼 그에게로 이끌렸다.
“왜 이래?”
이묵은 용녀를 내동댕이치듯 제 침대로 밀었다. 본의 아니게 묵의 침대 위에 드러눕게 된 용녀는 황급히 일어나려고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묵이 더 빨랐다. 이묵은 덮치듯 용녀의 몸 위로 제 몸을 뉘었다. 그의 앞머리가 사라락 흘러내렸다.
이묵은 용녀의 몸 위에 팔굽혀펴기 자세로 누워 진지하게 물었다.
“너한테 난 뭐냐, 도대체.”
“그런 건 갑자기 왜 물어?”
용녀는 가쁜 숨을 내뱉으며 물었다. 묵은 오르락내리락하는 용녀의 가슴을 슬며시 응시하다가 팔꿈치를 낮추었다. 묵의 몸이 좀 더 아래로 내려앉자 용녀는 다시 숨을 멈추었다.
“궁금해서.”
“치, 친구잖아. 배꼽친구.”
“솔직히 말하시지?”
이묵의 눈썹 앞머리가 살짝 일그러지며 눈매가 짙어졌다. 뻔한 거짓말이 묵에게 통할 리가 없었다. 용녀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툴툴거리듯 말했다.
“라이벌. 죽어도 꼭 이기고 싶은 숙적.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널 좌지우지해 보는 게 내 평생소원이라면 믿을래?”
“그렇군.”
의외로 담백한 대답이었다. 유치하지도 않다는 비웃음도, 평생 그 소원은 이룰 수 없겠다는 빈정거림도 없었다. 그것이 오히려 놀라운 용녀였다.
“그러니까 넌 부처님 손바닥 안 손오공처럼 날 좌지우지하고 싶은 거지?”
“어!”
“알려 줄까?”
“어! 진짜 알려 줄 거야?”
진지한 이묵의 눈빛에, 어쩌면 진짜로 알려주려는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용녀는 화색을 띠고 물었다. 지금 저와 이묵이 어떤 자세인지도 잊은 채.
보통은 아무리 친한 남녀 사이라도 이런 자세가 되면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히는 게 통상적인데, 용녀는 그런 떨림마저도 없어 보였다. 그것이 더 화가 나는 이묵이다.
“네가 머리로 날 이기긴 힘들어. 다른 예체능도 내가 한 수 위야. 어떤 실력으로도 넌 날 못 이겨. 내가 져주지 않는 이상.”
“새삼 알려주지 알아도 나도 알고 있거든요? 피이-.”
“하지만 그런 나를, 누구도 내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나를, 네 한 마디로 울게도 웃게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알려줘?”
“진짜?”
이게 웬 횡재냐 싶었다. 이묵이 더워서 머리가 획 돌았나? 왜 그런 걸 가르쳐주려고 하는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용녀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 방법이 제대로 된 거기만 하면 망설임 없이 써먹어주마, 하고 결심했다.
“뭔데? 응? 뭔데? 또 나 놀리려는 거 아니지?”
“백 퍼센트 확실한 방법.”
“알려줘, 알려줘!”
“꼭 써먹을 건가?”
“응, 꼭!”
용녀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묵은 얼굴을 낮추어 용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댔다.
“그렇다면 내가…….”
“으읏…….”
간지러웠다. 간지러우면서도 뭔가 야릇했다. 형용하기 힘든 감정이 심장을 타고 온몸으로 찌르르 흘렀다. 심장이 그 충격으로 쿵닥쿵닥 속도를 내어 뛰기 시작했다.
“좋아하게 만들어, 널.”
“……!”
“너한테 꼼짝 못하도록.”
“청명 도련님, 한 가지 부탁이 있사와요.”
“말해 보거라.”
청명은 나가려다 말고 연을 돌아보았다. 연의 해맑은 얼굴이 기대에 차있었다.
“오늘이 저와 함께하는 마지막 날이니 같이 목간하여요.”
전생에 이무기(청명)와 도롱뇽(연)으로 만난 이묵과 도용녀!
현생에서도 그 운명은 피해 갈 수 없는데…….
[벌써 잊었어? 내 눈에 띄면 어떻게 된다고 했더라?]
딸칵-.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천둥처럼 울렸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전율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용녀는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다. 휴대전화가 또다시 메시지가 도착했음을 알렸다.
[넌 벌써 내 눈에 띄었어.]
차분한 말투처럼 쓰인 문자 내용에서 사악한 이묵의 미소가 겹쳐졌다. 용녀는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쓰윽 집어넣었다. 지금부터 전속력으로 달릴 생각이었다. 이묵이 제대로 달리면 그에게 잡힐 수밖에 없는 달리기 실력이지만, 설마 사력을 다해 쫓아올까 싶었다.
“으앗!”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으면 도망치라고 했지?”
용녀는 순식간에 이묵에게 잡히자 까무러치듯 놀랐다. 이묵은 용녀의 머리를 꽉 끌어안아 제 가슴에 묻어버렸다.
“감히 아침부터 날 뛰게 만들어?”
그 끈질긴 인연이 현생에서도 계속 된다!
-본문 중에서-
“으앗!”
이묵은 용녀의 팔목을 낚아채듯 부여잡았다. 거칠게 저를 끌어당기는 이묵의 행동에 깜짝 놀란 용녀는 바람결에 휘청거리는 쪽배처럼 그에게로 이끌렸다.
“왜 이래?”
이묵은 용녀를 내동댕이치듯 제 침대로 밀었다. 본의 아니게 묵의 침대 위에 드러눕게 된 용녀는 황급히 일어나려고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묵이 더 빨랐다. 이묵은 덮치듯 용녀의 몸 위로 제 몸을 뉘었다. 그의 앞머리가 사라락 흘러내렸다.
이묵은 용녀의 몸 위에 팔굽혀펴기 자세로 누워 진지하게 물었다.
“너한테 난 뭐냐, 도대체.”
“그런 건 갑자기 왜 물어?”
용녀는 가쁜 숨을 내뱉으며 물었다. 묵은 오르락내리락하는 용녀의 가슴을 슬며시 응시하다가 팔꿈치를 낮추었다. 묵의 몸이 좀 더 아래로 내려앉자 용녀는 다시 숨을 멈추었다.
“궁금해서.”
“치, 친구잖아. 배꼽친구.”
“솔직히 말하시지?”
이묵의 눈썹 앞머리가 살짝 일그러지며 눈매가 짙어졌다. 뻔한 거짓말이 묵에게 통할 리가 없었다. 용녀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툴툴거리듯 말했다.
“라이벌. 죽어도 꼭 이기고 싶은 숙적.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널 좌지우지해 보는 게 내 평생소원이라면 믿을래?”
“그렇군.”
의외로 담백한 대답이었다. 유치하지도 않다는 비웃음도, 평생 그 소원은 이룰 수 없겠다는 빈정거림도 없었다. 그것이 오히려 놀라운 용녀였다.
“그러니까 넌 부처님 손바닥 안 손오공처럼 날 좌지우지하고 싶은 거지?”
“어!”
“알려 줄까?”
“어! 진짜 알려 줄 거야?”
진지한 이묵의 눈빛에, 어쩌면 진짜로 알려주려는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용녀는 화색을 띠고 물었다. 지금 저와 이묵이 어떤 자세인지도 잊은 채.
보통은 아무리 친한 남녀 사이라도 이런 자세가 되면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히는 게 통상적인데, 용녀는 그런 떨림마저도 없어 보였다. 그것이 더 화가 나는 이묵이다.
“네가 머리로 날 이기긴 힘들어. 다른 예체능도 내가 한 수 위야. 어떤 실력으로도 넌 날 못 이겨. 내가 져주지 않는 이상.”
“새삼 알려주지 알아도 나도 알고 있거든요? 피이-.”
“하지만 그런 나를, 누구도 내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나를, 네 한 마디로 울게도 웃게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알려줘?”
“진짜?”
이게 웬 횡재냐 싶었다. 이묵이 더워서 머리가 획 돌았나? 왜 그런 걸 가르쳐주려고 하는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용녀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 방법이 제대로 된 거기만 하면 망설임 없이 써먹어주마, 하고 결심했다.
“뭔데? 응? 뭔데? 또 나 놀리려는 거 아니지?”
“백 퍼센트 확실한 방법.”
“알려줘, 알려줘!”
“꼭 써먹을 건가?”
“응, 꼭!”
용녀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묵은 얼굴을 낮추어 용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댔다.
“그렇다면 내가…….”
“으읏…….”
간지러웠다. 간지러우면서도 뭔가 야릇했다. 형용하기 힘든 감정이 심장을 타고 온몸으로 찌르르 흘렀다. 심장이 그 충격으로 쿵닥쿵닥 속도를 내어 뛰기 시작했다.
“좋아하게 만들어, 널.”
“……!”
“너한테 꼼짝 못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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