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늘 즐거운 인생을 바라지는 않지만, 오늘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하루가 계속된다는 것은 너무 가혹했다. 이미 충분히 그녀의 인생은 가혹했으니 조금은 나은 내일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다양한 쿠키박스 안의 지독하게 맛없고 쓴 쿠키들은 이미 하나씩 집어먹어 거의 다 먹어 버려 이제 부디 맛있는 쿠키들만이 남아 자신을 기다리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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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한 속에 균열이 가득 한 여린 속마음을 감춘 서연이 여유롭지만 열정을 가진 준우의 사랑으로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본문 중에서-

“통했어?”
“네?”
“나 지금 당신이랑 뽀뽀하고 싶은데. 혹시 당신도 그래?”
놀란 듯 커지는 서연의 눈동자를 보며 준우가 씩 웃었다.
“통했구나?”
“……네.”
그렇게 석양이 내리는 에펠탑 앞, 많은 사람들 사이에 오로지 두 사람만 보인다는 듯 다정하게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의 얼굴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사랑해, 오서연.”
우리를 지치게 하는 것은 일도 아니고, 나쁜 성과도 아니다. 결국 나를 향한 차가운 시선이고 나를 소외시키는 세상에 우리는 상처 받고 지쳐 가는 것이다. 그때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과 관심 어린 말 한마디, 그리고 사랑이 그 사람을 상처를 어루만져 일으켜 세울 수도, 살게 할 수도 있다.

“사랑해요.”
언젠가는 어쩌면 그런 날도 올 수 있다. 상대의 장점이 단점으로 보이게 되고, 내가 보듬어 줄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그 상처가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게 되는 그런 날 말이다. 가끔은 의도치 않은 곳으로 서로의 빗나간 화살이 상처를 입히는 날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극복할 수는 있지만 결코 되돌아갈 수는 없다. 앞으로 두 사람의 앞날에 후퇴란 결코 없을 것이다. 함께 극복하며 나아갈 길들만이 있을 뿐.

아무리 아름다워도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꽃은 없고, 아무리 반짝여도 차가운 어둠에 갇히지 않는 별은 없다. 우리가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이유는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함이고, 지금 잠시 어둠 속에 있는 것은 잠시 후 반짝일 때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여전히 아름다운 세상은 당신 안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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