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키워드: 전문직, 운명적 사랑, 능력남, 직진남, 다정남, 능글남, 존댓말남, 능력녀, 다정녀, 순진녀, 달달물

[작품 소개]

본인을 빼놓고 와인을 논하지 말라 자부할 정도로

소믈리에로서의 자존심이 남다른 수애.

그런 그녀 앞에 와인 문외한도 아닌 와인 무시러가 나타났다.

건축 디자인 회사 메이컴퍼니의 이재신 팀장!

초면부터 와인을 무시하는 말에 얄미웠는데 재회의 자리에서도

와인에 대한 그녀의 프라이드를 콕콕 자극하는 그.

하지만 반복되는 우연 속, 늘어나는 만남의 횟수만큼

올곧게 그녀에게만 향하는 그의 관심에

수애의 마음속에도 몽글몽글 무언가가 자리 잡기 시작하는데…….

“나한테 궁금한 거 없어요? 난 연수애 씨한테 궁금한 거 많은데.”

당당한 와인 무시러 재신과 귀여운 소믈리에 수애의 달콤한 러브 스토리의 결말은?

[작가 소개]

라임별

블로그 : http://blog.naver.com/lime_7star

▶ 출간작

[나의 조안나]

[도의 취미]

[너를 거닐다]

[어느새, 어쩌다 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 너와 내가 사랑을 한다는 일]

[손끝의 마호가니]

[갑의 조건]

[본문 중에서]

“잠깐만요.”

흔하디흔한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서 등에 꽂히는 듯 날카로웠다. 그러다가 종국엔.

“술은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요. 어차피 와인도 그냥 술이지 않나요? 알코올 포함하고 있는.”

따갑게도 가슴을 후비고 지나가는 이 목소리, 이 대사는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었다. 아무렴.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을 리가 있…… 아, 이건 너무 간 것 같고. 이름도 정확하게 뇌리에 박힌 이재신.

수애는 당장이라도 역삼각형 눈 모양을 만들어 레이저라도 쏘고 싶었지만 여긴 여러모로 제게 너무 불리했다. 그럼에 서둘러 표정 관리를 하기 위해 애를 썼다.

“글쎄요, 단순히 그냥 뭐, 같은 술이라고 하기엔…….”

상대방의 입가에 묘하게 미소가 올라와 살포시 앉아 있다. 뭐야? 거슬려. 거슬리는 미소야, 이거.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검지로 입가를 한 번 매만진 상대방도 수애를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러니 거슬리는 미소를 잘도 머금고 있는 거겠지.

노골적으로 자세까지 바꿔서 저를 올려다보고 있음에 수애는 또다시 제 표정이 흐트러지려고 하는 걸 인내로 가까스로 붙잡았다.

“네?”

“잘 떠올려 봐요. 그리 오래되진 않았는데.”

“음, 글쎄요, 손님. 죄송하지만 저는 잘…….”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다 보니 별별 손님들을 다 봤었다. 아무런 문제 없는 음식을 부러 트집을 잡거나, 괜히 시비 걸 사람이 없어서 지나가는 직원을 불러다가 자기 심기를 어지럽혔으니 무작정 사과를 요구하며 역정을 내거나, 이미 다 만들어져서 나오고 있는 음식인데도 메뉴를 변경하겠다고 뒤늦게 변덕을 부리거나 등등.

그럴 때마다 대처 매뉴얼도 있고, 서비스를 하는 마인드로 최대한 누그러뜨리며 넘긴다고는 하지만 수애에게 있어서 여전히 적응하기 힘든 건 바로 제 앞의 재신이었다.

이런 와인 문외한도 아닌 와인 무시러. 실컷 설명해 줬더니 이래도 이상해, 저래도 이상해. 그럴 거면 왜 불렀니? 응? 왜 불렀어, 이 싸가지야! 하고 속에선 벌써 장전할 대사도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백 번 참고 넘어가야 하는 게 제 입장이었다.

또 굳이 아는 척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차례 더 덫을 놓는 바람에 하마터면 곧이곧대로 ‘그래 너, 내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라고 할 뻔한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속으로 작은 한숨을 몰아쉬고 있는 사이 다행히 수애 앞의 재신은 이쯤 하려는지 매무새를 정돈하며 다시금 말을 걸어왔다.

[목차]

1. 302호

2. 301호

3. 부들부들

4. 우연의 시작

5. 누구냐, 넌

6. 구세주

7. 그는 누굴까

8. 달콤해

9. 흘끔흘끔

10. 드디어

11. 기다리게 돼

12. 디데이

13. 조금, 조금씩

14. 운명이라 그래요

15. 연인 관계에서 피해야 할 것

16. 시선이 자꾸

17. 개인적인 수애

18. 우리가 운명인 이유

EPILOGUE. 한 번 더 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