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이혼해 줘요.

부모의 죽음 이후 자신을 돌보아 준 선 회장의 어린 손녀 다윤과 정략결혼을 해야 했던 선우. 그는 다윤에게 언제든 원하는 때에 헤어져 주겠다는 약속을 하지만, 스무 살의 나이에 억지로 결혼식장으로 내몰린 다윤은 그 자리에서 도망을 치고 만다. 그로부터 1년 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한 통의 메일이 그녀로부터 당도하는데….

▶ 잠깐 맛보기

“언제부터 싫다는 여자한테 키스하는 남자가 되셨어요? 여자 궁하지 않잖아요!”

“정확히 말하자. 넌 내게 여자가 아니라 아내야.”

그의 대답에 발끈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선우가 슬쩍 웃었다.

“서류상의 결혼이었잖아요! 식도 안 올린!”

“신부만 없었을 뿐, 결혼식은 했지.”

빙글대는 선우의 표정을 보며, 다윤은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언뜻 부끄러움이 스쳐 간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불쌍한 신랑도 나쁘진 않았어. 신부가 맹장으로 실려 갔다 하니 모두들 이해하더군.”

머쓱하게 얼굴이 굳은 다윤을 보면서도 선우는 표정을 풀지 않았다.

“그, 그래도 한 번 한 약속은 지켜요. 지선우란 남자를 믿으라면서요.”

“약속? 아, 운명의 남자를 만나면, 이혼하겠다는? 그 남자가 네 운명이야?”

“네!”

당당한 그녀의 대답에 선우는 피식 웃었다.

“넌 나와 있던 지금 그 남자를 잊었어, 안 그래?”

▶ 목차

프롤로그

1장～11장

외전 〈사막이 아름다운 건.〉

에필로그

* 이 전자책은 2007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결혼할까요〉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