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분야: 서양풍

*작품 키워드: 서양풍, 오해, 재회물,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몸정>맘정, 운명적사랑, 능력남, 절륜남, 순정남, 유혹녀, 털털녀, 엉뚱녀

*남자주인공: 제럴드 노퍽 – 왕국 제일의 신랑감으로 신부 사기를 당한 남자.

*여자주인공: 티나 메어리 – 결혼식 하루 전날 도망간 여동생을 대신해 신부로 위장한 여자.

[작품 소개]

부유하진 않았지만 사랑스러운 여동생과

다정한 부모님 아래 평화로운 생활을 영위하던 티나.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으니,

결혼식 하루 전날 여동생이 홀연 듯이 종적을 감춘 것!

“이 결혼, 반드시 해야 합니다!

계약 위반 시 위반한 측이 배상금으로 열다섯 배를 물어줘야 한다고요, 아버지!”

결국 여동생으로 위장한 채 신랑, 제럴드 노퍽과 식을 올린 티나.

하지만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발각이 되고 말자

다급해진 티나는 묘책을 생각해 내는데…….

도망간 동생을 대신해 대리 결혼을 하게 된 티나.

과연 그녀가 떠올린 묘수(妙手)는 유효했을까?

[작가 소개]

리리코스

만화방 단골이던 어린이는 커서 글을 쓰게 됩니다.

현재 전작 『심명주』를 개정하고 있습니다.

riricosmail@gmail.com

[본문 중에서]

“그래, 그대가 이 계약서상에 적힌 한스 피터 자작의 둘째 딸이란 말이지?”

“네.”

“그래서 나의 정당한 신부가 될 자격이 있다고?”

“맞습니다, 공작님. 아니, 부군.”

부군이라는 명백한 도발에 노퍽 공작의 이마에 굵은 핏줄이 떠올랐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상태에서 갑자기 공작은 환하게 웃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살벌한 미소였다.

“좋아. 명쾌하군.”

“?!”

털썩. 갑자기 시야가 반전되었다. 티나의 몸은 침대로 쓰러지고 눈앞에는 훌쩍 가까워진 공작이 보였다.

“그렇다면 그대는 이 밤 신부의 의무를 치름에 거리낌이 없겠군.”

티나는 온몸을 꽉 누르는 공작의 몸을 느낄 수 있었다. 호흡마저 느껴질 가까운 거리였다. 걷어 올린 웨딩드레스 사이로 네 다리가 얽혔다.

“고, 공자…….”

공작이 웨딩드레스 상의를 북 뜯었다. 드레스를 장식했던 진주들이 난폭한 손길에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했다. 맨어깨와 슈미즈 너머 가슴이 노출되자 티나는 수치심에 답싹 가슴을 가렸다.

밀착된 하체가 아래위로 움직였다. 옷을 겹겹이 두고도 그들의 다리 사이에 뭐가 있는지 분명했다. 분명히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은 그 형태에 티나의 얼굴이 터질 듯이 붉어졌다.

“왜, 아직도 내 신부라고 자칭할 마음이 드나? 돼지치기도 잘 아는 우리 아가씨께서는 어른들이 초야에 들어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공작이 빈정거렸다.

“쓸데없는 말로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 이런 엉터리 같은 신부를 노퍽이 인정할 거라고 생각했나? 아침이 되면 피터 자작가와 이 모욕에 대해 다시 상의하지.”

왈칵 솟는 눈물에 티나는 진정하려 애썼다. 티나는 공작의 손을 덥석 잡았다.

“물론이에요, 공작님. 저는 어서 이 결혼이 계약서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단단히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공작님이 제 진심을 먼저 눈치채 주시다니 기쁘네요.”

“하, 이 지경까지 와서도 쓸데없는 허세를 부리고 싶나?”

“허세라니요.”

“내 손길이 닿기만 해도 벌벌 움츠리면서 이 사기극을 계속하겠다고 배짱을 부리는 걸 허세라고 하지 않으면 뭐라고 하지?”

“첫날밤에 처녀가 부군 앞에서 수줍어하는 걸 보고 허세라고 하시니 섭섭하네요.”

“뭔가 착각하고 있는가 본데, 눈 딱 감고 참는다고 밤일이 치러지는 게 아니거든?”

그의 잘생긴 얼굴이 바로 눈앞에 와 있었다. 그가 티나의 턱을 움켜쥐고 입술을 벌렸다. 티나는 자신의 턱이 저절로 벌어지는지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혀가 거칠게 입안을 비집고 들어와 휘저었다. 따라가지 못해 숨은 버겁고, 혀의 가칠한 표면에 마찰되자 아픔이 느껴졌다. 애정 어린 강렬한 입맞춤이 아니었다. 단지 위협하기 위한 키스였다.

그의 손이 티나의 가슴을 쥐고 아무렇게나 주물럭거렸다. 손이 허리 밑으로 내려가 치마를 걷고 허벅지 사이를 은밀하게 쓸자 티나의 등이 바싹 굳었다. 악 소리도 못 내고 벌벌 떠는 티나를 공작이 차갑게 비웃었다.

“흡……!”

“이게 섹스야, 티나 피터.”

[목차]

[본편]

1. 계약 결혼의 신부

2. 공작가의 새신부

3. 신부의 산책

4. 신부의 비밀

5. 진짜 신부

6. 더할 나위 없는 해피엔딩

에필로그

[외전]

[특별 외전]

티나의 중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