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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공작성의 하녀님 3권
소리엔 지음가하에픽2017.01.21
| 판매정가 | : |
|---|---|
| 판매가격 | : 3,000원 |
| 적 립 금 | : 0원 |
| 파일용량 | : 593 KByte |
|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 독자평점 | :  [참여수 0명] |
| 듣기기능 | :  TTS 제공 |
| ISBN | : 979-11-300-125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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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너무 갑작스럽긴 하지만…… 세레나, 나와 함께해주겠어?
발루아 공작, 카이로스와의 사랑을 확인한 세레나.
하지만 괴한의 습격으로 생명이 위태로워지자
마법이 깨어지고, 세레나는 원래의 색을 되찾았다.
“정말 머리와 눈동자가 깨끗한 은색이에요. 아름답기 그지없군요.”
“기다리던 새 황녀의 등장인가요.”
황실의 수정궁에서 눈을 뜬 세레나.
그녀의 상징인 은발과 은빛 눈동자 앞에서 모든 귀족들은 감탄했다.
하지만 황실의 권위를 굳건히 하기 위한 제도 앞에
세레나는 고뇌에 빠진다.
“동령으로 가라, 세레나. 그곳에서 네 소원을 확실하게 마무리 짓도록 해.”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세레나는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다!
2. 작가 소개
소리엔
이야기를 사랑하는 공상가.
친한 친구처럼 편안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2015 카카오페이지X도서출판 가하 공모전’특별상 수상.
3. 차례
1부
#14. 황궁으로
#15. 반지의 비밀
#16. 황궁 무도회
#17. 새로운 시작
2부
#18. 동령으로 가는 길
#19. 화란
#20. 세 개의 시험
4. 미리 보기
잠시 후, 외출 준비를 하는 세레나 옆에서 공작이 투덜거렸다.
“휴가를 받으면 꼭 외출을 해야 하는 건 아닌데. 그대가 없으면 차를 끓여줄 사람도 없고…… 나도, 유벨도 쓸쓸할 것 같군.”
세레나는 다 좋은데 눈치가 좀 없었다. 선물해준 목걸이를 한 채 홀랑 프란츠와 무도회에 참석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밖에 나갔다 오라고 그녀에게 휴가를 준 것이 아니었다.
평소에 종일 유벨 옆에 붙어 있는 그녀를 볼 수 있는 건 하루 중 극히 짧은 시간뿐이었다.
이렇게 모처럼 시간이 될 때 자신의 집무실에 와서 차도 한 잔 끓여주고, 담소도 나누고…… 그러다 손도 잡고…… 그리고도 시간이 남으면 다른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지 않나.
공작의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하자 세레나가 귀여운 아이를 보듯 그 모습을 바라봤다. 병아리 색 옷을 입어서인지, 오늘따라 공작은 하는 말도 행동도 귀엽기만 하다.
“겨우 오후 반나절뿐인걸요. 저녁 식사 전까진 돌아올게요.”
“……그렇게 가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 백마 네 필이 끄는 마차를 내줄 테니 타고 다녀오도록 해. 호위 겸 마부도 하나 붙여주지.”
“마차에 호위라니요.”
세레나는 정색을 했다. 마차에는 틀림없이 공작가의 문장이 대문짝만 하게 새겨져 있을 것이다.
거기다 눈처럼 하얀 백마가 두 필도 아닌 네 필이라니. 무슨 공작부인의 행차라도 된단 말인가. 그런 마차를 타고 갔다간 성에서 출발해 바네사의 집에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모든 이의 주목을 받을 게 뻔했다.
“마차는 괜찮습니다. 호위는 더더욱 필요 없고요. 지금부터 만나러 갈 분들이 많이 부담스러워하실 거예요. 각하께서도 알고 계시죠? 그림자 숲 마을의 바네사와 레니 말이에요.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소중한 사람들인데…… 그동안 일이 바쁘답시고 오랫동안 찾지 못했거든요.”
“아아, 잘 알지. 광산에서 음식 만드는 일을 하는, 그대의 ‘이모’ 말이지?”
공작이 ‘이모’라는 단어에 힘을 주자, 세레나가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끄덕였다.
공작은 아직도 모른 척 자신의 거짓말에 속아주고 있었다. 상처였을지 모를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꺼내 보인 공작에 반해 아직 진짜 이름조차 말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다.
재판 전날, 그와 약속을 했다. 무사히 재판이 끝나면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로. 오랫동안 삼켜왔던 비밀을 드러내 보이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이 괴상한 이야기를 과연 믿어줄지도 두렵다. 그 뒤에 이어질 그의 반응을 생각하면 무섭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이 한 걸음을 내딛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을 것이다.
세레나는 겨우 잡은 이 따뜻함을 손에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제는 용기를 내어 자신을 보여줄 차례였다. ‘그대가 그대인 채로’ 있어주길 바란다는 공작의 말이 아직도 그녀의 귓가를 맴돌고 있었다.
솔직한 용기를 내기 위해, 세레나는 북령에서의 모든 삶이 시작된 바네사의 집에 다시 한 번 다녀오려 하고 있었다.
세레나는 바구니에 헬렌이 만들어준 과자와 축제 기간에 구입한 머리띠를 챙겨 담았다. 그것들은 레니를 위해 준비한 작은 선물이었다.
‘모처럼의 나들이이니 함께 가면 좋겠지?’
그녀는 마지막으로 고양이를 들어 바구니 안에 함께 넣었다. 짐을 모두 싼 세레나가 인사를 하고 성문으로 향하려는데 공작이 갑자기 불렀다.
“세레나!”
“네? 부르셨나요, 각하?”
“그대, 혹시 내 이름을 알고 있나?”
세레나가 고개를 갸우뚱하다 대답했다.
“당연히 알고 있지요. 북풍의 신과 같은 존함을 갖고 계시잖아요.”
이름을 말하지 않고 에둘러 부르는 게 듣기 싫었던 걸까, 공작이 다시 정정했다.
“내 이름은 카이로스다. 앞으로는 나를 부를 때에도 유벨을 부를 때와 같이 이름으로 불러줘.”
“음, 그건…….”
갑작스러운 요구에 난감했지만 기대를 담뿍 담고 바라보는 공작의 눈을 차마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무언가를 말하려다 멈칫하는 것을 반복하던 세레나가 결국 사과했다.
“어휴…… 죄송해요, 각하. 갑자기 존함을 부르려니 너무 어려워서……. 앞으로 차차 노력해볼게요.”
유벨과 마찬가지로 공작 역시 좋은 이름을 가졌다. 카이로스는 목동과 양떼들을 보호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다정한 북풍의 신이었다.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돌아서는 공작의 뒷모습을 보며 세레나가 마음속으로 못 다한 말을 건넸다.
기다리세요, 각하. 오늘 외출에서 돌아오면, 그때에는 꼭 애정을 담아 당신의 이름을 불러드릴게요. 그리고 저에 대해서도 그동안 하지 못했던 모든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그림자 숲 마을로 향하는 마차 속에서 세레나는 꼭 처음 나들이를 나온 것처럼 설렜다. 바네사와 레니를 만나면 해주고 싶은 일이 참 많았다.
제일 먼저 바네사에게는 과일 바구니를, 레니에게는 준비한 머리띠와 과자를 한 아름 안겨줄 것이다. 해맑은 레니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성에서 배운 방법으로 곱게 머리도 땋아주고 싶다.
또 오늘이야말로 레니가 늘 궁금해하던 공작성의 이야기를 실컷 들려줄 참이었다.
사파이어 같은 눈동자를 가진 공작님과 도련님이 얼마나 늠름하고 멋진지, 성의 정원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축제의 마지막 밤 열렸던 무도회는 어떠했는지.
성문 앞 정류장에서 마차를 타자 금방 그림자 숲 마을에 도착했다. 바네사의 집은 마을에서 한참 들어간 산맥의 입구에 위치해 있다. 세레나는 고양이를 끌어안은 채 걸음을 옮겼다.
원래도 인적이 드문 숲길이지만 오늘따라 지나다니는 행인 한 명도 보이질 않았다. 왜일까. 아직 여름인데 왠지 모를 한기가 느껴져 세레나는 고양이의 몸을 더 꽉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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