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붉은새

현재 ‘붉은새’라는 필명으로 활동 中.

상큼 발랄한 로맨스를 쓰는 것이 꿈인 여인네.

‣출간작

양의 탈을 쓴 늑대에게 잡히다

알 수 없는 그 남자

고양이를 길들이는 방법

지독한 인연, 집착

<책 소개>

어린왕자의 여우 길들이기보다도,

훨씬 어려운 윤종희의 정윤후 길들이기가 시작된다!

정윤후, 그는 누구인가?

올해 나이 21살!

샤방샤방한 꽃미모의 소유자로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따라오는 여자가 길게 한강까지 줄을 잇는다는 전설을 가진 녀석.

그런데 잘생긴 것들이 꼭 그러하듯이

지 잘난 맛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문제인 아주 재수 없는 녀석.

지독한 왕자병에 뭐든지 제멋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더러운 성격의 소유자.

그런데 왜 이런 녀석을 길들이려고 하냐고?

한 마디로 첫눈에 반한 죄였다.

어렸을 때 멋모르고 녀석에게 반해 버려 지금까지 그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 죄!

그런 죄로 인해 윤종희의 눈물겨운 정윤후 길들이기가 시작된다.

윤종희 조련사의 특별한 고양이 조련법.

<고양이를 길들이는 방법>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본문 발췌>

“그러고 보니 정윤후가 손에 못 넣어 본 여자가 딱 하나 있었네?”

자신과 윤후와 함께 초중고를 같이 다닌 동창 찬영의 말에 윤후 녀석이 급격한 관심을 보였다.

“뭔 소리냐? 내가 손에 못 넣은 여자라니? 그게 말이 돼? 누군데?”

거만한 포즈로 다리까지 꼬아주시면서 저런 말을 내뱉는 윤후였다. 그러자 찬영의 손길이 옆에 앉아서 얌전히-아니, 상당히 게걸스럽게-피자를 먹고 있는 종희를 가리켰다.

“윤종희. 유일하게 정윤후를 남자로 안 보는 여인네. 아니야?”

생글생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찬영은 윤후를 자극하고 있었다.

“뭐? 윤종희? 야, 이 계집애가 여자냐?”

“그럼 남자야? 쟤가 우리처럼 그거 달고 있냐?”

오래된 친구답게 서슴지 않고 삐리리한 농담도 잘 던지는 찬영이었다.

“솔직히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얘 정도 꼬이는 건 쉽지!”

옆에 앉아 있는 자신을 보란 듯이 무시하며 하는 윤후의 말에도 종희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는 듯 피자만 먹을 뿐이었다.

“그럴까? 종희야, 너 윤후가 사귀자고 하면 사귈 거냐?”

열심히 피자에 집중하던 종희는 자신을 부르는 찬영의 말에 슬며시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피자를 내려놓는 그녀였다. 그리고 천천히 조그마한 입을 여는 종희를 향해 두 남자의 시선은 집중되고 있었다.

“아니.”

너무 간단하게 대답을 하는 종희의 말에 윤후는 휘청거렸고, 찬영은 씩 웃었다.

“진짜냐? 왜? 내가 왜 싫어, 이 계집애야!”

스무 살이나 처먹은 것이. 벌떡 일어나 외치는 유치한 물음에 종희는 퉁명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걸 꼭 말로 해야지 알아?”

그러면서 묻는 종희의 말에 윤후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흠. 충격 받지는 말아라. 친구로서 너는 그럭저럭 괜찮은 녀석이니까. 이렇게 맛있는 것도 잘 사주고.”

서론이 긴 종희의 말에 윤후는 답답하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아, 그런 인사치레는 됐고 내가 왜 싫은지 그 이유나 말해.”

재촉하는 윤후의 말에 종희의 작은 두 눈이 반달 모양으로 변했다.

“우선 말이지, 네 왕자병이 정말 끔찍하게 싫어. 그리고 네 지랄 맞은 성격도 정말 싫어. 텅 빈 머리도 싫고,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붙잡는 그런 여성 편력도 싫어. 아, 그밖에 등등 아주 많지만 그냥 간단하게 정리를 하자면…….”

여기까지 숨도 내쉬지 않고 다다다 쏘아붙이던 종희는 잠시 말을 끊으며,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는 윤후를 바라보며 생긋 웃었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붉은 입술을 달싹이는 종희였다.

“남자로서 너 상당히 매력 없어.”